<사진=뉴시스>

[이코리아] ‘트럼프 장녀’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이 미국대표단을 이끌고 오늘 방한한다. 이방카 보좌관은 방한 첫 날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만찬을 함께 하고 24일과 25일에는 미국 선수단을 격려하고 평창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대표단에는 제임스 리시 상원 의원,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 한반도 문제 전문가 앨리슨 후커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동행한다.

주목할 점은 북한과 물밑 접촉 가능성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3일 “평창 동계올림픽 폐막행사를 계기로 이방카 보좌관과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접촉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한 내용과 상반된다. 워싱턴포스트는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일용해 “이방카는 방한 기간 북측 인사를 만나거나 탈북자를 면담할 계획은 없고 미국 선수단 격려 등 순수한 스포츠 행사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백악관 관리의 이런 주장과 달리 이방카 보좌관이 북한 관련 미션을 수행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펜스 부통령도 평창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며 북한측 인사와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으나, 이후 북한 김여정과 비밀 회동을 갖기로 합의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일종의 ‘연막작전’인 것이다.

뉴욕타임즈의 최근 보도도 이런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뉴욕타임즈는 22일 “이방카 보좌관은 북한측과 만날 계획이 전혀 없지만 혹시라도 조우할 가능성에까지 대비해 국가안보실로부터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제반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았고 문재인 대통령과 대북 정책에 대해 논의할 충분한 준비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즈는 “이방카의 방한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 때보다 분위기가 좋을 것이다. 펜스 부통령이 대북 강경 이미지로 긴장감을 유발했던 것과 달리 이방카는 한국 대중의 인기를 끌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바마 행정부 시절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에반스 S. 메레이로스는 뉴욕타임즈와 인터뷰에서 "철주먹(iron fist)보다는 벨벳 장갑(velvet glove)를 낀다면 더 좋을 것"이라며 이방카 보좌관의 방한이 효과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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