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가는 美 페이스북, 한국 10~20대는 선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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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어가는 美 페이스북, 한국 10~20대는 선호 왜?
  • 임해원 기자
  • 승인 2018.02.22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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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미국에서 젊은 사용자들을 잃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10~20대의 선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와이즈앱>

[이코리아] 미국의 젊은 세대가 점차 페이스북을 떠나 다른 소셜미디어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반면 페이스북은 국내에서는 여전히 10대~20대에게 가장 선호되는 소셜미디어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국 리서치업체 이마케터가 최근 발표한 바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12세~17세 사용자층은 지난해 약 140만명(9.9%)나 감소했다. 또한 올해 들어 12세~17세 사용자 중 한 달에 한번 이상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경우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이마케터는 지난해 페이스북의 12세~17세 사용자층이 3.4% 가량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실은 그 세 배에 가까웠다.

이마케터는 또 “지난해 24세 이하 사용자 중 280만명이 페이스북을 떠났다”면서, 올해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케터는 11세 이하 9.3%, 12~17세 5.6%, 18~24세 5.8% 등 구체적인 감소치를 제시하기도 했다. 전체를 합하면 올해에도 200만명 이상의 미국 젊은이들이 페이스북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IT매체 리코드는 페이스북의 젊은층 이탈 현상에 대해 “지난 몇 년간 페이스북이 젊은 층을 유인할 멋진 것들을 만들어내지 못했으며 젊은 층에 다른 옵션들이 여럿 생겨났다”며 “특히 페이스북은 디지털 기록을 추적할 수 있지만 젊은 층들은 자신들의 디지털 생활이 기록으로 남아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스냅챗이나 인스타그램처럼 순간 사라짐 기능을 갖춘 앱들로 10~20대가 이동하고 있다는 것.

또 다른 IT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개인 프로필을 자세하게 구성해 자신을 노출시키는 페이스북의 특성에 대해 10대들이 더 이상 ‘쿨’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텀블러·인스타그램·스냅챗 등 프로필보다 대화와 공유 기능에 좀 더 초점을 맞춘 소셜미디어가 부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씨넷(Cnet)은 페이스북 주 사용층이었던 20~30대의 자녀들이 10대로 성장하면서, 부모와 함께 페이스북을 사용하는 것에 부담을 느껴 다른 소셜미디어를 찾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미국에서 10~20대 젊은층의 취향 변화로 소셜미디어 지형이 변화하고 있는 반면, 한국에서 페이스북의 지위는 아직 굳건한 편이다. 특히 중장년층 유입이 늘면서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미국과는 달리, 국내에서 페이스북의 주 사용층은 여전히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앱분석 전문업체 와이즈앱이 발표한 소셜앱 이용 현황을 살펴보면 페이스북은 네이버 밴드, 카카오스토리에 이어 실사용 순위에서 3위를 차지했다. 연령별 분포를 비교하면 상위 소셜앱과 페이스북의 차이는 확연하게 두드러진다. 페이스북의 국내 주 사용자층은 10~20대로 10대는 전체 사용자의 25.7%, 20대는 24.3%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 밴드의 이용자 중 10대가 차지하는 비율은 8.1%, 20대는 9%로 20대 이하 비율이 20%에도 미치지 못한다. 카카오스토리 또한 10대 6.4%, 20대 8.4%로 마찬가지다.

국산 소셜앱의 주 사용층은 중장년층으로, 밴드와 카카오스토리 모두 40대 이상 사용자가 절반을 훌쩍 넘는다. 밴드는 40대 30.6%, 50대 이상 32.8%, 카카오스토리는 40대 27.8%, 50대 이상 33.0%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은 40대가 17.5%, 50대 이상이 12.1%로 중장년층 사용자는 전체의 29.6%를 차지하고 있다. 40대 이상 사용자가 60%이상인 국산 소셜앱과 비교하면 비중이 절반 이하인 셈이다.

결국 미국에서 페이스북이 젊은층 이탈과 중장년층 유입으로 점차 고령화되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중장년층을 국산 소셜앱인 카카오스토리와 밴드가 흡수하면서 페이스북이 여전히 젊은 세대 위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 특히 국내에서는 페이스북의 메신저 서비스인 ‘페이스북 메신저’가 10~20대에게 큰 호응을 얻으면서 연동된 페이스북의 인기도 계속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코리안클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페이스북 메신저 이용자는 약 519만명으로 카카오톡(2931만명)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국내 메신저앱인 라인(223만명)의 두 배를 넘는 수치다. 젊은 세대는 각종 정보 공유의 중심인 페이스북과의 연동이 쉽다는 점, 이모티콘이 무료인 점, 메시지를 누가 읽었는지 확인이 가능하다는 점 등의 이유로 페이스북 메신저를 선호한다고 밝히고 있다. 1020세대 이탈로 곤혹을 겪고 있는 미국과 달리 한국에서는 아직 페이스북이 젊은 세대의 소통창구로서의 역할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리아 임해원 기자 champr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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