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뉴시스>

[이코리아]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사장의 임기가 오는 3월 완료됨에 따라 연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진국 사장은 지난 2016년 3월 사장에 선임돼 지난 2년간 회사를 이끌어왔다. 연임 여부에 대해선 찬반 의견이 엇갈린다.

이 사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는 측은 높은 실적을 이유로 꼽는다. 이 사장은 취임 후 해외 투자은행(IB)부문에서의 가시적 성과를 냈다. 그 결과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당기순이익은 전년대비 59.6% 증가한 924억원으로 2016년 전체 당기순이익을 넘어섰다. 특히 리테일부문과 투자은행(IB)부문의 성장세가 돋보인다. 리테일부문은 172억원, IB는 403억원으로 각각 2016년 같은 기간 대비 138.3%, 177.5%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이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주문에 호응한 것이다. 김 회장은  2025년까지 '글로벌 비중 40%, 비은행 부문 40%'의 이익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하나금융지주가 비은행 부문을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해  3분기 실적 기준 하나금투의 지주 내 이익 기여도는 6.0%로 나타났다. 1년 전 4%대였던 것과 비교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이 사장의 연임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다. 김정태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는 과정에서 금융당국과 껄끄러운 상황이 전개됐다. 차기 회장 후보로 추천된 김 회장은 인적 쇄신 차원에서 사외이사진을 교체하는 등 인적 쇄신의 모습을 보여 왔다. 최근의 이런 흐름에 비춰 이진국 사장의 연임이 어려워진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이 사장이 김 회장의 최측근 인사라는 점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 김 회장이 인적 쇄신 차원에서 계열사 사장단을 대거 교체할 경우 희생양이 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3월 이 사장이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변수는 남아 있다. 채용 비리 관련 검찰 조사 결과와 금융당국의 적격성 검사 결과 김 회장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하나금융투자 사장들의 임기를 살펴보면 김지완 전 사장이 2008년 2월 취임해 2012년 6월까지 4년 재임했지만 장승철 전 사장은 2014년 3월 취임 후 2016년 3월 퇴임, 임창섭 전 사장은 2012년 6월 취임했으나 2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4년 3월 물러나는 등 장수한 CEO는 드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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