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의 4대강 기록물 폐기를 고발한 제보자를 돕기 위한 온라인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딴지일보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수자원공사 기록물 폐기 제보자가 내부고발 이력 때문에 내정됐던 업체에 고용이 취소됐다는 소식이 알려졌다. 이에 A씨가 속한 온라인커뮤니티 회원들 사이에서 후원 움직임이 일고 있다.

수공 기록물 폐기를 최초 고발한 A씨는 지난 12일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 “수자원딴게이~ 얼른 사건 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일전에 지인 추천으로 가려했던 곳은... 뉴스 나온 다음 날 전화 와서 안되겠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사람 데리고 있기 어려워 한다더군요”라며 근황을 전했다. A씨는 이어 “오늘 일용직하면서 준비한 자격증도 나왔는데... 지인 추천으로 들어가기 위한 자격증인데 참...꽁기꽁기하더군요”라며 안타까움 심경을 드러냈다.

A씨는 일용직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면서 지인이 소개해준 업체에 입사하기 위해 사회복지2급 자격증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수공의 기록물 폐기 현장에 우연히 투입됐다가 해당 사안을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에게 제보하고 당일 기자회견까지 열게 되면서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A씨는 당초 소개받기로 했던 업체에서 거절당한 뒤 다른 업체 두 곳을 더 알아봤으나 ‘내부고발자’라는 이유로 일자리를 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최근 일용직 일자리도 구하기 어려워 집에서 두 아들을 돌보고 있는 중이다. 이에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은 제보자를 돕겠다며 후원에 나섰다. 한 회원이 지난 12일 “바른 일을 할 때 시민들이 손을 내밀어 외롭지 않게 잡아주어야 앞으로도 공익제보자들이 용기를 내어 바른 사회로 갈 수 있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후원을 독려하는 글을 올리자, 다수의 회원들이 후원 내역을 인증하며 동참하고 있다.

회원들은 “제보자의 멋진 행동 덕분에 잠시나마 통쾌했다”며 “큰 용기에 비해 작은 힘이지만 보태고 싶다”며 A씨를 응원했다. 다른 회원들은 “공익 제보자 특채 법안이 있어야 할 것 같다”, “이건 역차별이다. 이러면 누가 비리를 제보하겠는가”라며 내부고발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해 비난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한편 A씨는 이날 저녁 “부끄럽지 않은 아들이 되도록 잘 키우겠다”며 아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함께 감사의 글을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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