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셀바 미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북한의 미사일 기술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사진=로이터통신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미군 서열 2위인 폴 셀바 합동참모본부 차장이 북한의 빠른 미사일 기술력 발전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북한 미사일 기지와 관련된 정보 및 타격 능력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표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셀바 합참차장은 지난 3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조찬 모임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통한 미국 본토 타격에 필요한 핵심 기술에 점차 근접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셀바 합참차장은 이어 북한의 개발자들이 본격적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에 있어서 주요한 기술적 장애를 해결하기 위한 몇 가지 진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셀바 합참차장은 북한의 미사일 기술 발전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아직 핵융합, 타겟팅 기술을 비롯해 재진입 기술을 시연하지 않았다”며 북한이 아직 ICBM의 모든 기술적 문제를 해결했다고 단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이어 “북한이 해당 기술을 확보했을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아직 보여준 바는 없지만, 우리는 북한이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가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셀바 합참차장은 또한 “운이 좋은 것이 아니라면, 전술적 상황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사전에 알아차리고 경고하는 것은 거의 어렵다”며 사전 탐지의 어려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북한이 이동식 발사대를 이용할 경우 빠르게 대응하기는 쉽지 않다는 것. 셀바 합참차장에 따르면 일반적인 고정 발사대의 경우 미사일 발사 한 시간 전에 탐지할 수 있으나, 이동식 발사대의 경우 12분까지 대응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하지만 셀바 합참차장은 필요할 경우 대부분의 북한 미사일 시설을 파괴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셀바 합참차장은 “미사일 기반시설은 단순히 미사일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한 미사일뿐만 아니라 관련 지원시설에 대한 정보를 이미 충분히 수집했음을 암시했다. 하지만 “대부분”이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 비율을 뜻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셀바 합참차장의 이번 발언은 북한의 군사위협 대한 우려와 자신감이 동시에 섞여있어 쉽게 해석하기 어려운 면이 있다. 하지만 북한의 기술발전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재진입 기술 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한 것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발을 맞추기 위한 것으로 해석해볼 수 있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지난 12월 북한의 ICBM이 미국에 긴급한 위협은 아니라고 발언한 바 있다.

반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사전 탐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발언과, 북한이 이미 모든 기술을 보유했다고 가정하고 움직여야한다는 발언은 기존 미 정부 관계자들의 우려와 일맥상통한다. 마이크 폼페오 CIA 국장은 지난 22일과 29일 연이어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수개월 안에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핵무기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민간 전문가들도 북한 미사일의 미 본토 타격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제임스 마틴 핵무기확산방지 연구센터(CNS)의 마이클 뒤츠먼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화성 15형 시험발사 이후 CNN 인터뷰에서 “화성-14형에 비해 특히 2단 추진체의 너비가 훨씬 넓다. 이 정도 크기의 미사일을 만들고 작동시킬 수 있는 나라는 많지 않다”고 지적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 국제학연구소 비확산센터 연구원 또한 언론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로 미국을 공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점은 지났다고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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