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대통령의 조카인 이동형 다스 부사장.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들인 이시형씨와 이씨의 사촌형 이동형씨의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이 공개됐다. JTBC와 MBC가 25일 동시에 공개한 녹음 파일에는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유임을 강하게 암시하는 내용이 들어 있다.

MBC가 보도한 통화 내용에는 이동형씨의 하소연이 담겨 있다. 이동형씨는 "내가 그래서 '시형아, 이제는 형하고 뭐…너 열심히 해라. 형은 물러서서 도와줄 테니까'…"라고 말한 것. 당시 이동형씨는 다스의 통근버스 업체로부터 7천여만 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사실이 언론에 공개돼 곤란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해 이동형씨는 "무슨 목적이냐 이거야? 같이 너(다스 전 직원)랑 나 다 매장할라 그랬던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 거야. 못 일어나게…안 그래도 얘기는 하는 게 다들 시형이 밑에서 한다 그러더라고"

이동형씨는 다스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소유임을 암시하는 말도 했다. 이씨는 다스 전 핵심관계자에게 "시형이는 지금 MB 믿고 해서 뭐 자기 거라고 회사에서 마음대로 하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이씨는 또 다스에서 계속 근무할 수 있을지 불안해 하는 심경도 전했다. "(강경호 사장이) 자기도 MB한테 얘기 들었다. 감을 잡았다. 옷을 벗어야 될 것 같다. 근데 내가(강 사장이) 언제 벗어야 될 지 모르겠지만 시형이도 사장 앉혀놓고 뭐 자기(강 사장)가 뒤에서 봐주면 되지 않겠냐하고…"

JTBC 뉴스룸이 공개한 녹음파일에는 이시형씨가 사촌형이자 상급자인 이동형씨에게 반말을 섞어 가며 꾸짖는 대화도 있다. 이시형씨는 “나는 어떻게 들었냐, 이 부사장이 OOO와 만나서 얘기가 끝난다. 난 이렇게 들었다. 내가 또 잘못 들은 거네”라며 이동형씨에게 화를 냈다. 이에 이동형씨는 “갈등구조가 있잖아. 시형이도 내 입장에서는 내가 총괄이사 대표이사로 가는 것은 안되니까.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사단을 낼 것 같은 뉘앙스인 거야”라며 자신의 처지를 한탄했다.

이동형씨는 또 “회장님 의견이 중요하잖아. 아무리 필요없는 의견이라도 해도 회장님 의견도 중요하잖아. 시형이는 지금 MB 믿고 자기 것이라고 회사에서 맘대로 하고 있잖아”라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동형씨와 이시형씨가 이런 대화를 나눈 때는 2016년 7월이다. 이 통화 4개월 뒤 동형 씨는 다스 총괄부사장에서 부사장으로 강등됐고 시형 씨는 다스 최고 재무책임자로 승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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