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미국 시사주간지가 선정한 세계 국가 순위에서 22위를 기록했다. <사진=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한국이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선정한 세계 국가 순위에서 22위를 기록했다.

미국 시사주간지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발표한 ‘최고의 국가 2018’(Best Contries 2018) 순위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2017년(23위)에 비해 한 계단 상승한 2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스위스가 차지했으며,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5위를 기록한 일본이 최고 순위를 기록했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매년 교육, 경제, 의료,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순위를 발표하고 있는 미국의 시사매체다. ‘최고의 국가’ 랭킹은 전 세계 80개 국가를 대상으로 기업가정신, 관광, 시민권, 문화적 영향력, 문화적 유산, 성장잠재력, 기업환경, 국가경쟁력, 삶의 질 등 9개 항목을 종합해 매겨진다.

전 세계 36개국 2만11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로 평가된 이번 순위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한 분야는 11위를 기록한 국가경쟁력(Power)이다. 한국은 군사력과 경제적 영향력에서 각각 8.7점, 6.8점(10점 만점 기준)을 기록하며 사우디아라비아(9위)와 아랍에미리트(10위)에 이어 11위를 지켰다. 반면 지도자(1.7점)와 정치적 영향력(2.8점)에서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한국은 또 ‘기업가정신’ 분야에서도 12위를 기록하며 상대적인 강점을 과시했다. 한국은 기술전문성 9.4점, 기업가정신 9.1점, 혁신성 8.9점, 숙련노동력 8.6점 등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신산업 발전과 경제성장을 위한 강력한 동력을 가진 국가로 평가됐다. 하지만 기업 투명성은 1.9점, 법률체계는 1.7점을 기록해 향후 개선해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관광, 문화 부분에서는 지난해와 다름없이 낮은 순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기후(0.5점), 풍경(0.9점), 재미(1.1점) 등 관광과 관련된 모든 분야에서 낮은 점수를 기록해, 세계인들에게 관광하기 안 좋은 나라로 인식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또한 왕성한 국내 가수들의 해외 진출을 통해 확산된 한류열풍에도 불구하고 문화적 영향력은 겨우 30위에 불과했다. 역사, 음식, 문화 등을 종합해 평가하는 문화적 유산(Heritage)에서는 지난해보다 4계단 낮아진 48위를 기록했다.

세부항목 별로 이번 조사에서 한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은 기술전문성으로 10점 만점 기준 9.4점을 기록했다. 반면 시민권 부문의 세부 항목인 성평등은 0.4점으로 관광부문을 제외하면 최하점을 기록했다. 또한 번외 조사에서는 ‘가장 유학하기 좋은 나라’ 1위, ‘가장 진취적인 나라’ 2위로 꼽히기도 했다.

한편 2016년 4위, 2017년 7위를 기록했던 미국은 8위로 순위가 다시 한 계단 하락했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는 지난 23일 “미국은 다시 위대해졌는가? 데이터에 따르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의 국가신뢰도, 정치안정성, 기업환경, 정치적 평등, 관광정책 등 모든 분야에서 순위가 크게 하락했다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이어 트럼프 정부의 잘못된 국·내외 정책 행보가 미국에 대한 전 세계의 인식을 악화시키고 있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선정 세계 국가 랭킹. <자료=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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