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김백준(왼쪽)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이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코리아] 이명박 전 대통령의 ‘금고지기’로 불리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7일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다”며 김 전 기획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같은 혐의로 영장이 청구된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도 구속됐다.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 구속되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응도 기민해졌다. 이 전 대통령은 김 전 기획관 구속 건을 보고받고 참모들을 긴급 소집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전 대통령은 특히 김주성 전 국가정보원 기조실장의 진술을 놓고 대응책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김주성 기조실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김백준 총무기획관의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 위법성을 이 전 대통령에게 직접 대면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그 뒤에도 국정원 특활비 2억원을 수수해 이 전 대통령의 묵인 내지 방조가 있었을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김백준 전 기획관은 2008년 2월~2011년 12월 청와대 재직 당시 김성호·원세훈 국정원장으로부터 각각 2억원씩 총 4억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2비서관은 청와대 파견 근무를 했던 2009~2011년 국정원장으로부터 5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기획관과 김 전 비서관을 상대로 특활비 전달 경위와 용처를 파악한 뒤 이 전 대통령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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