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및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등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18일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 의혹을 제기하며 김정태 하나금융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 등에 대한 조사 요청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공투본이 제출한 요청서에는 ▲아이카이스트 부실·특혜 대출 ▲박문규 사외이사와 김정태 회장 아들 간의 관계 및 마맘터치, 베베숲 물티슈 구입 강요 및 부당한 거래 ▲KEB하나은행과 랑시그룹의 아가방앤컴퍼니 인수에 따른 인카루셀의 관련성 및 KEB하나은행과 랑시그룹의 합작사 설립에 따른 업무상 배임죄, 은행법 위반죄 등이다.

아이카이스트는 박근혜 정부 당시 ‘창조경제1호’ 기업으로 최순실, 정윤회 등 비선실세가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공투본은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이 아이카이스트의 재무재표상 분식회계 의혹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었음에도 하나은행 대출 실무자에게 4개월만에 모두 20억원의 부실 특혜 대출을 취급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은 아이카이스트에 20억2천만원을 대출해줬으며 이중 8억5700만원이 미회수 상태이다. 공투본은 또 “김정태 회장이 하나금융지주 박모 사외이사와 본인의 아들이 운영하는 회사와 부당한 거래를 하고 친분이 있는 중국기업에 특혜성 투자를 했다”고 주장했다.

공투본은 또 “하나금융지주 박 모 사외이사가 실제 회장으로 재직 중인 B사와 김정태 회장의 아들이 대표이사를 지낸 C사가 파트너십 관계를 맺고서 물티슈를 판매해왔다”며 “KEB하나은행을 포함한 하나금융지주의 자회사들은 2016년 8월 B사와 C사의 물티슈를 출산휴가 중인 휴직자들에게 선물이라는 명분으로 배포했으며, 고객 사은품으로 제공한다는 명분하에 상당한 물량의 물품을 구입했다. KEB하나은행과 자회사의 직원들은 상부로부터 ‘표시나지 않게 현금으로 결제해야 한다’는 지시를 받고 경비를 비자금화 하여 영업본부별로 구입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공투본은 “물티슈 논란이 일자 하나금융지주 모 전무는 ‘하나캐피탈 등 계열사들이 박 사외이사 회사의 물티슈를 900여 만원어치만 샀고, 나머지 수천만 원어치는 에이제이로부터 기부를 받은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내부고발에 따르면 기부금을 통한 우회지원 등 자금지원 의혹이 명백히 존재한다”며 “하나금융지주와 자회사 및 KEB하나은행의 영업본부별 경비집행내역 등의 회계자료 내지 C사의 매출내역, 기부금 내역 등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했다.

공투본은 김정태 회장 아들과 하나금융지주 박 모 사외이사의 거래에 대해 “B사는 하나금융지주 박 모 사외이사가 회장으로 재직 중이며, 대표이사는 아들 박 00이다. B사는 베베숲을 제조 판매하고 있다. C사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아들 김00이 대표이사이며, 2017년 8월까지 재직 후 사임했다. C사는 설립 직후인 2015년 2월 B사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였고 물티슈와 빨아 쓰는 가제손수건 브랜드 ‘마맘터치(MOMOM TOUCH)’를 개발했다. 하나금융지주와 그 자회사가 ‘마맘터치’를 구입할 경우 사외이사 박00와 김정태회장의 아들이 직접적으로 수익을 보는 구조이고, 베베숲을 구입할 경우 사외이사 박00가 직접적으로 이익을 보는 것“이라며 부당거래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관계자는 “두 곳 회사로부터 무상으로 기증받아 직원들에게 지급했다”며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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