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한잔 걸친 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가 문득 소지품을 택시에 내려놓고 온 것을 깨달고 당황했던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되새겨볼만한 대처법을 서울시가 소개했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만약 택시에 소지품을 두고 내렸을 경우에 물건을 찾을 수 있는 첫번째 방법은 택시요금 카드결제다.

요금을 카드로 결제하면 카드회사에 결제 기록이 남기 때문에 카드회사 콜센터로 문의하면 자신이 탔던 택시를 찾을 수 있다.

다음으로 결제 후 영수증을 받는 것이다.

영수증에는 택시 사업자의 전화번호가 기재되어 있으므로 현금이든 카드든 요금을 결제한 다음 영수증 받기를 생활화하면 물건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법인택시의 경우에는 업체 사무실로 전화해 자신이 탔던 택시 차량번호와 시각을 알려주면 분실물 소재를 확인해 안내해 준다. 개인택시는 영수증에 사업자 휴대전화 번호가 기재되어 있으므로 바로 연락해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영수증이 없다면 '120다산콜센터'로 전화한다. 택시의 차량번호를 아는 경우라면 콜센터에서 차량을 조회해 해당 택시사업자 또는 택시회사 분실물센터 연락처를 알려준다. 차량번호를 모른다면 분실물 신고 접수처나 대중교통 통합분실물센터에서 분실물 등록여부를 조회해 준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잃어버린 물건을 보관하고 있다가 찾아갈 수 있도록 2009년부터 대중교통 통합분실물센터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만 4000건 이상의 분실물이 접수됐다.

한편 지난해 택시 승객이 물건을 두고 내려 유실물센터에 접수된 택시 분실물 접수건수는 총 1255건이었고, 이 중 64.4%가 주인을 찾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택시 중에 택시 내 습득물 접수건수가 가장 많은 업체는 대한상운으로 총 551건이 접수, 이 중 59.3%인 327건은 주인에게 반환되고 나머지는 경찰에 인계되었다.

이밖에 경일운수(70.9% 165건), 삼익택시(85.3% 102건), 경서운수(82.1% 84건), 평안운수(93.2% 74건), OK택시(71.8% 71건) 등의 업체는 습득물 접수건수 대비 반환률이 평균 80.7%로 분실물이 잘 처리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택시에 두고 내리는 물건 중에는 휴대전화․노트북을 비롯한 전자제품이 759건(6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지갑 183건(15%), 가방 99건(8%), 옷 37건(3%) 순이었다.

기타 분실물 중에는 안경이 26건, 신용카드․신분증이 2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차량열쇠, 여권, 틀니, 유모차도 있었다.

서울시는 시민들이 택시를 이용하다가 물건을 두고 내리는 일이 없도록 택시 카드결제기에 소지품을 한번 더 챙기게끔 유도하는 음성안내를 추가하고 택시 운수종사자 교육 시에도 승객이 내리기 전에 잊은 물건이 없는지 안내하고 영수증을 반드시 지급하도록 교육하기로 했다.

임동국 서울시 택시물류과장은 "카드결제는 분실물 찾는데 유용할 뿐만 아니라 운수종사자의 습득물 반환률 또한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여러모로 편리하고 유익한 택시요금 카드결제를 많이 이용해 주시가 바라며, 시민 여러분께서도 택시에서 내리기 전 소지품 확인을 생활화 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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