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박현주 회장.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의 초대형투자은행을 향한 꿈에 제동이 걸렸다.

미래에셋대우는 15일 공시를 통해 지난 지난 7월 금융당국에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 심사가 보류됐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의 이번 심사 보류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내부거래 조사와 관련이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 7월 금융당국에 신청한 발행어음 사업 인가와 관련하여 공정거래위원회의 서면 자료요청 등 조사 진행으로 인해 인가심사가 보류될 것임을 금융당국으로부터 14일 통보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어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며 사업인가와 관련된 구체적인 사항은 향후 진행상황에 따라 재공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선 이번 공정위 조사가 대주주인 박현주 회장을 향하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박현주 회장 오너 일가회사와의 내부거래를 통한 일감몰아주기로 비판의 대상이 돼 왔다. 미래에셋컨설팅은 박현주 회장 48.63%, 박 회장의 부인인 김미경씨가 10.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에셋컨설팅의 매출액은 호텔과 골프장 수익이 매출액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판교 및 포시즌스 호텔 서울, 홍천 블루마운틴 골프장,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5년 1월 홍천 블루마운틴 운영사업을 계열사로부터 이전받고 2015년 10월 포시즌스 호텔 서울이 신규 오픈하면서 미래에셋컨설팅의 매출액은 2014년 176억원에서 2015년 520억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2016년에는 전체 매출액이 1064억원에 달했다.

편법 지배 구조도 문제점을 지적된다. 미래에셋캐피탈은 법적으로는 지주사가 아니지만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자회사 지분 가치가 총자산의 50%를 넘으면 지주사로 강제 전환되지만 미래에셋캐피탈은 연말 단기차입금을 늘리는 등 편법을 동원해 도마에 올랐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경제개혁연대 소장 시절 보고서에서 “미래에셋그룹의 소유 구조는 비정상적이며 지속가능하지 못하다”며 비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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