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카지노에서 생활비를 버는 전문 갬블러가 수천명’

국내 유일 내국인 출입 카지노인 강원랜드에서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카지노 마니아’가 수천명 수준에 달하고 있다.

강원랜드 고객들과 강원랜드 고객들이 주로 가입하고 있는 ‘강친닷컴’ 등에 따르면 바카라와 블랙잭 등 테이블 게임을 통해 일당을 벌며 강원랜드를 정기적으로 출입하는 고객이 일정 비율을 차지한 상태다.

지난 6일과 7일 오전6~7시 강원 정선군 고한시외버스터미널에는 이른 시간에도 불구하고 500명 수준의 승객들이 터미널 대합실에서 자신의 집으로 돌아갈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일부는 컵라면과 김밥 등으로 아침식사를 대신하는 승객, 담배를 피우며 동료들과 카지노 게임에 대한 승패를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 밤샘 게임에 피곤한 듯 눈을 감고 있는 표정 등 각양각색이었다.

이들의 연령대는 40대에서 50대가 가장 많은 편이지만 60대와 30대도 흔치 않게 보이고 있다.

고한시외버스터미널에는 강원랜드가 휴장하는 오전6시부터 승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는데 수도권과 일부 지방을 연결하는 버스가 속속 도착하는 오전6시30분께가 가장 혼잡하다.

이 시간에는 동서울을 포함, 고양, 수원, 부천, 성남, 의정부, 안산 등 수도권 노선 10여대와 광주, 부산, 북대구, 청주대전 등 멀리 영남과 호남까지 17대의 리무진 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카지노 고객을 실어 나르는 ‘카지노 노선버스’는 아침부터 빈 좌석이 없을 정도로 복잡하고 고한터미널을 운행하는 버스들은 수년 전부터 가장 짭짤한 수입을 올리는 황금노선으로 자리 잡았다.

한 달에 10여 회 강원랜드를 출입한다는 박모(52)씨는 “카지노 고객 수요에 맞춰 시외버스가 운행하면서 무박2일로 강원랜드를 출입하는 고객들이 증가했다”며 “하루에 적게 잡아도 버스출퇴근 족이 500명 이상”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또 “카지노에서 하루 수십만원의 돈을 따는 노하우를 갖고 있는 사람들이 강원랜드를 정기적으로 찾는다”며 “항상 돈을 따는 것은 아니지만 승률은 괜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강원랜드의 한 관계자는 “카지노 게임을 연구해 하루에 수십만원의 일당을 버는 고객들이 상당수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전문 갬블러를 꿈꾸는 사람이 많지만 현실적으로 카지노에서 돈을 따는 것은 생각처럼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강원랜드가 문을 닫는 매일 오전6시 전후에는 강원랜드 입구 택시 승각장이 고한시외버스터미널로 이동하려는 고객들로 넘쳐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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