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8일 이번 선거에서 낙선시 신당창당 가능성을 내비쳤다.

안철수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 이후 계획과 관련해 '낙선할 경우 (신당창당) 선택지에 상당히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겠다'는 지적에 대해 "많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 입당문제와 관련, "여러 가지 선택지들에 대해서 고민해본 건 사실"이라면서도 "(선거과정을 통해)지난 대선 과정에서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지지자 분들의 용서와 동의를 구할 수 있는가, 만약에 그렇다면 다른 선택지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당이나 민주당 입당이나 아니면 무소속이나 그 세 가지가 모두 고려대상에 들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 경우 수로는 가능한 그런 방법들"이라며 "모습 개개의 확률은 다들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선거 이후에 어떻게 될 그런 계획은 (세우기에) 솔직히 여력이 없다"며 "만약에 저한테 기회를 주신다면 당선된 다음 또 여러 말씀들 겸허하게 듣고 최대한 계획을 세워서 제가 마음이 결심이 되면 그때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낙선 후에도 정치는) 계속 할 생각"이라며 "정치인은 당선되면 당선되는 대로 이제 겸허하게 그뜻을 받들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야 될 것이고 만약에 낙선한다면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림으로서 계속 앞으로 열심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 정치에 대해서는 "없던 걸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일종에 생활정치, 서민과 중산층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었다"며 "이번 선거도 서민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주민 분들께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치가 추상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잘 살아보세'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구호도 그것 자체만 보면 모호할 수 있는 구호 아니겠나"라며 "그 이후에 행동을 통해서 실천하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 가슴에 와 닿는 구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정치개혁 방안과 관련, "(대선 때는)정치개혁을 해야만 서민들의 민생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그런 문제의식이었다"며 "이번엔 당장 서민과 중산층 분들이 많이 모여 사시는 이 상계동에서는 민생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문제부터 해결하면서 동시에 범위는 조금 더 넓혀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카이스트 교수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대기업-중소기업 간에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혁하는 문제 등 그런 쪽까지 가고 싶다. 새 정치라는 기치 하에서 일관되게 그 모습들을 보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해나가야 될 새 정치가 어떤 지역현안에 대해서 중앙에서 싸워서 예산 따내오는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입법활동이나 예산확보 같은 일련의 전체 과정에서 소통과 참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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