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후보는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 이후 계획과 관련해 '낙선할 경우 (신당창당) 선택지에 상당히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겠다'는 지적에 대해 "많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민주당 입당문제와 관련, "여러 가지 선택지들에 대해서 고민해본 건 사실"이라면서도 "(선거과정을 통해)지난 대선 과정에서 실망하고 상처받으신 지지자 분들의 용서와 동의를 구할 수 있는가, 만약에 그렇다면 다른 선택지도 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신당이나 민주당 입당이나 아니면 무소속이나 그 세 가지가 모두 고려대상에 들어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다 경우 수로는 가능한 그런 방법들"이라며 "모습 개개의 확률은 다들 다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선거 이후에 어떻게 될 그런 계획은 (세우기에) 솔직히 여력이 없다"며 "만약에 저한테 기회를 주신다면 당선된 다음 또 여러 말씀들 겸허하게 듣고 최대한 계획을 세워서 제가 마음이 결심이 되면 그때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낙선 후에도 정치는) 계속 할 생각"이라며 "정치인은 당선되면 당선되는 대로 이제 겸허하게 그뜻을 받들어서 열심히 의정활동을 해야 될 것이고 만약에 낙선한다면 그것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림으로서 계속 앞으로 열심히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새 정치에 대해서는 "없던 걸 새로 만드는 게 아니라 일종에 생활정치, 서민과 중산층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뜻이었다"며 "이번 선거도 서민의 삶과 동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실제로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주민 분들께 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 정치가 추상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잘 살아보세'나 김대중 전 대통령의 '준비된 대통령'과 같은 구호도 그것 자체만 보면 모호할 수 있는 구호 아니겠나"라며 "그 이후에 행동을 통해서 실천하면서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제 가슴에 와 닿는 구호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의원 정수 축소 등 정치개혁 방안과 관련, "(대선 때는)정치개혁을 해야만 서민들의 민생 문제를 쉽게 해결할 수 있다는 그런 문제의식이었다"며 "이번엔 당장 서민과 중산층 분들이 많이 모여 사시는 이 상계동에서는 민생문제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민생문제부터 해결하면서 동시에 범위는 조금 더 넓혀가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카이스트 교수 시절부터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대기업-중소기업 간에 불공정 거래 관행을 개혁하는 문제 등 그런 쪽까지 가고 싶다. 새 정치라는 기치 하에서 일관되게 그 모습들을 보이는 것이 더 설득력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해나가야 될 새 정치가 어떤 지역현안에 대해서 중앙에서 싸워서 예산 따내오는 방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입법활동이나 예산확보 같은 일련의 전체 과정에서 소통과 참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