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에 동행을 희망하는 대기업 총수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의 방중 경제사절단은 2015년 9월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특히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에는 참가를 희망하는 대기업 총수들이 많았다. 사드 갈등이 봉합되는 추세인데다 중국과의 사업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제사절단은 다양한 포럼과 비즈니스 면담이 예정돼 있다.

이번 방중 경제사절단은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됐다. 신청자가 많은 만큼 접수 창구도 늘렸다. 기존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신청을 받았지만 대한상의를 포함해 코트라와 한국무역협회 등 3개 단체로 늘렸다. 접수 방식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공개모집으로 이뤄졌다. 청와대 의중을 최대한 배제해 투명성을 높이려는 뜻이다.

대한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이번 중국 경제사절단에는 에스케이 최태원, 한화 김승연, 두산 박정원, 엘에스 구자열,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등이 참가한다. 삼성은 이건희 이재용 두 오너의 사정을 감한해 윤부근 삼성전자 부회장이 참석한다. 현대차는 정몽구 회장의 건강을 고려해 정의선 부회장이 참석하고, 엘지는 구본무 회장 대신 구본준 부회장, 씨제이그룹은 손경식 회장이 참가한다.

참석 여부를 주목받은 포스코 케이티 롯데는 불발됐다. 포스코 권오준 회장 케이티 황창규 회장 롯데 신동빈 회장은 앞서 미국과 인도네시아 경제사절단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 대신 오인환 사장이 참가한다. 세 총수의 불참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의 총수들은 경제사절단에 배제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최근 들어 재계에 포스코와 케이티 수장 교체설이 나도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지에스그룹 허창수 회장도 박근혜 정부 당시 전경련 회장으로서 최순실 미르재단과 유착 의혹이 제기돼 떳떳하지 못한 입장이다. 지에스그룹은 허창수 회장 대신 정택근 부회장이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방중 경제사절단은 문 대통령과 함께 출국해 13일 오후 양국 기업들이 참석하는 한중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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