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1일 북한귀순병사 구출작전에 참여한 JSA 근무 한미 장병들을 초청한 자리에서 이국종 교수와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이국종 아주대병원 중증외상센터장을 청와대로 초청해 우리 외상센터의 저력을 보여줬다며 격려했다. 또 향후 국내 중증외상센터 시스템의 개선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지난 13일 판문점을 통해 귀순을 시도하다 북한군으로부터 총격을 받고 쓰러진 북한귀순병사 오청성씨를 구출해낸 JSA 근무 한·미 장병들과 오씨의 수술을 집도한 이 교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차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은 이 교수에게 “우리 이국종 교수는 북한군이 중상을 입었는데도 목숨을 구한 기적같은 일을 해냈다”며 “우리 외상센터가 인력과 장비는 열악하지만 실력은 세계 최고라는 점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 교수는 중증외상센터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듯하다. 아덴만 작전에서 석해균 선장의 목숨을 구해내면서 지금의 중증외상센터가 출범하게 됐고, 이번 북한 병사 귀순에서 중증외상센터의 현재를 돌아보는 계기도 만들어줬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날 해군 정복에 소령 계급장을 달고 참석한 이 교수는 문 대통령과 악수하면서 “소령 이국종”이라고 관등성명을 말했다. 이 교수는 해군 수경으로 전역했으나 지난 2015년 석해균 선장을 구하면서 예비역 명예 해군 대위로 임관됐다. 소령으로 진급한 것은 올해 초다.

이 교수는 문 대통령에게 “좋은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제가 오늘 참석한 것은 중증외상센터장으로서가 아니다. 대한민국 해군 해양의료원 산하 부속기관으로 역할을 해왔으며, 2003년부터 주한미군 의무처와 함께 협력기관으로 일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어 “한·미동맹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외상센터를 축으로 해서 주한미군·한국 해군이 2003년부터 일해왔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더 자랑스러운 것은 대통령 각하께서 공수 부대원이셨고, 그리고 저희 모두도 한때 현역 군인이었다. 유사시가 발생하면 같은 일을 할 것”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민·관·군이 하나가 돼서, 협력 방어태세 같은 것들이 교과서적으로만 나오는 게 아니고 실제 상황에도 구현될 수 있다고 국민들께 말씀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차담회에서 배석자들에게 “중증외상센터가 1차적 외상치료에 그치지 않고, 트라우마까지 치료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는 문제까지 돼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해 차후 중증외상센터 시스템 개선을 약속하기도 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문 대통령의 지시에 “오늘 국회에서도 이 부분에 대한 지적이 있어 긴급후송의무헬기의 구입을 계획보다 앞당겨 2018년, 2019년에 각각 4대씩 8대를 도입하도록 예산을 배정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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