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부인 이모씨가 지난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을 만나 ‘남편 문제’를 의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TV조선에 따르면, 이씨는 원 전 원장이 법정 구속되자 이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를 찾아갔다. 이 씨는 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원장님이) 석방 되게 잘 돌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말은 완곡하게 했지만 항의의 뜻도 포함됐다. 대통령에게 충성한 결과가 감옥이냐, 대통령께서도 책임을 느끼고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의였던 것.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해결책에 대해서는 아무 언급없이 “심기를 굳게 가져라”는 말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평소 언행에 거침이 없는 편이다. 원 전 원장 법정구속 때도 이씨는 법정 앞에서 언성을 높였다. 이씨는 “원장님이 무슨 큰 죄를 지었다고 법정구속을 하나”라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한편 이씨도 검찰 수사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원 전 원장이 재임 시절 이씨를 위해 국정원 자금 10억원을 사용한 혐의 때문이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가 수사 중이다. 국정원은 2010년 7월 강남구 도곡동 국정원 소유의 안보전략연구원 건물 꼭대기 층에 10억 원의 공사비를 들여 250평 넓이의 펜트하우스를 만들고 1층에서 펜트하우스로 바로 연결되는 전용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검찰은 최근 펜트하우스 공사 비용이 국정원 특수활동비로 현금 지급된 뒤 ‘해외공작비’로 회계 처리된 사실을 파악했다. 검찰은 공사 과정에 이씨가 개입한 혐의를 잡고 이씨를 횡령 등 공범으로 입건해 수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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