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한은 금통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현재 연 1.25%의 기준금리를 0.25%p 올려 연 1.50%로 정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지난 2011년 6월 이후 6년5개월 만이다.

이번 기준 금리 인상의 주요 요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금리 인상 기조와 ▲세계 경제 회복세 ▲국내 경제의 견실한 성장세 ▲수출 증가세 및 소비 개선 등 종합적 요소를 고려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세계 경제의 회복세가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국제 금융시장도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경제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가운데 소비가 완만하게 개선되고 투자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또 “앞으로 성장 흐름은 소비와 설비투자 등 내수가 완만한 개선세를 이어가고 수출도 글로벌 경기회복세 확대, 대중 교역여건 개선 등으로 호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통위의 이런 판단은 국제통화기금(IMF)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견해와 같은 맥락이다. 양 국제기구는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를 3.2%까지 각각 높였다.

금통위는 그러나 금리 인상 속도에 대해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이는 가계부채 규모 및 물가상승 압력을 고려한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금통위는 “향후 성장과 물가의 흐름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정도의 추가 조정 여부를 신중히 판단해 나갈 방침이다. 아울러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화, 주요국과의 교역여건, 가계부채 증가세, 지정학적 리스크 등도 주의 깊게 살펴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