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케이티(KT) 노조에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 17일 케이티 새 노조위원장 선거와 함께 치러진 12개 지방본부위원장 선거에서 본사지방본부위원장에 강성으로 꼽히는 정연용 후보가 선출된 것. 케이티 노조 선거에서 지방분부위원장에 민주동지회 계열의 강성 후보가 당선된 것은 16년만이다. 이에 따라 황창규 회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본사 지방본부 조합원들은 서울 광화문 본사 건물과 경기도 분당 건물 그리고 우면동 연구개발본부에서 근무하는 직원들로 구성돼 있다. 전체 투표가능 조합원 1만 8000여명 중 25%인 4500여명으로 12개 지방본부 중 가장 큰 조직이다. 케이티 직원들 사이에서는 강성 노조 위원장의 출현으로 황창규 회장 등 경영진과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케이티 한 직원은 “이제까지 노조에 대한 불만들이 많았다. 상당수 직원들은 기존 노조를 ‘어용노조’로 여기는데 회사에 대한 불만을 노조가 해결해주지 못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황창규 회장의 영향력도 예전같지 않다. 최순실국정농단 사건 전에는 황 회장의 카리스마가 조직 곳곳에서 영향력을 미쳤지만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힘이 많이 빠졌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여기에 실적도 떨어져 조기 낙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회장은 올해 3월 연임에 성공해 임기가 2020년 3월이다. 임기는 2년 넘게 남았지만 끝까지 채울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실적 하락이 황 회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케이티는 올해 3분기 누적 영업 이익이 8917억원으로 전년 동기 9123억원 보다 200억원 가량 감소했다.

황 회장은 실적 제일주의를 명분으로 구조조정 등을 밀어붙여왔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한 뒤 실적이 오히려 감소해 두 마리 토끼를 다 잃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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