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종 교수와 권역외상센터를 지원해달라는 청원이 지난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와 약 19만건 이상의 동의를 받았다.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이코리아] 대한병원의사협회(병의협),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대의원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소청과의사회) 등 의료단체들이 이국종 교수를 지지하고 나섰다.

병의협은 23일 ‘병원의사 7000명 이국종 교수 지지 성명’ 제하의 성명서에서 “환자를 살리겠다는 신념 하나만으로 헌신적인 치료를 한 이 교수에게 돌아온 것은 ‘환자 인권을 테러했다’라는 정치적인 비난이었다”며 “환자 인권을 침해했다는 불편한 시각은 정치적 진영논리와 결합해 의사들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는 것이 현실이다”고 지적했다.

병의협은 이 교수가 강조한 ‘열악한 권역별 응급외상센터’의 현실에 공감하며 “정부와 국회에서 권역별 응급외상센터에 과감한 지원을 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의협 대의원회도 ‘국민과 환자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이국종 교수를 흔들지 말라’는 성명서를 내고 “인격테러 및 환자개인정보 누출 논란 등을 언급한 김종대 의원의 망언에 의사와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이 교수와 의료진을 더 이상 흔들지 말라”고 질타했다. 대의원회는 이어 “권역별 외상센터 확립과 외상 의료발전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며 이번 사건을 통해 공공의료와 민간의료가 함께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소청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이국종 교수는 사회경제적 약자인 중증외상 환자들을 위해 의료시스템을 만들어달라고 절규해왔지만 보건복지부, 기재부,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등 거대한 장벽 앞에서 번번히 좌절됐다”며 “제대로된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이국종 교수의 피맺힌 절규에 우리 사회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언젠가 낙후된 의료시스템에 의한 희생자가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는 "중증외상센터와 이국종 교수를 지원하라“는 청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한 청원자는 “이국종 교수 왼쪽 눈이 실명에 가까운 상태라는데 타인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건강을 희생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의인들에게 희생만을 바라는 사회가 되어야 합니까?"라고 반문하며 "그들이 환자를 눈치를 보지 않고 치료할 수 있게, 하루에 한번은 잠을 잘 수 있게, 최소 보편적 삶을 살면서도 자신의 사명감을 지킬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청한다"고 당부했다.

이국종 교수를 지지하는 청원은 24일 오후 2시 28분 현재 18만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이 추세라면 정부의 답변을 받는 네 번째 청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20만 이상 동의나 추천을 받은 청원에 대해 수석 또는 각 부처 장관 등 책임 관계자가 30일 내 답변하도록 방침을 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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