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귀순한 북한 병사가 의식을 되찾았다. 사진은 지난 15일 북한 병사의 수술 후 담당의 아국종 교수가 브리핑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북측 초소에서 탈출하다 총격을 받고 긴급 후송된 귀순병이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순병은 18일부터 인공호흡기를 떼고 스스로 숨을 쉴 정도로 의식이 돌아온 상태다.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북한 군인은 의료진의 질문에 말을 알아듣겠다는 듯 눈을 깜빡이는 반응을 보였으며 시간이 지나자 간단한 말도 하며 의사를 표현했다.

귀순병은 의료진이 말을 건네자, 자신이 있는 곳이 어딘지 잘 모르겠다는 듯 “여기가 남조선이 맞습네까”라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의료진이 “대한민국이 맞고 여기는 병원이다”고 “남한 노래가 듣고 싶습네다”라며 노래를 틀어달라고 요청했다.

동아일보는 정부 소식통의 말을 빌어 “귀순 북한 군인의 나이가 젊어 걸그룹 노래 등 한국 가요를 주로 틀어주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듣고 귀순을 결심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지만 정확한 경위는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번 의식이 돌아온 뒤부터는 회복 속도가 꽤 빠른 편”이라고 전했다.

국가정보원과 군 당국은 귀순병의 상태가 회복되는대로 탈출 경위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치의인 이국종 교수는 “조사를 감당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된 단계는 아니다”며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아주대병원은 오는 22일 귀순병 상태와 관련해 브리핑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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