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지난 13일 이곳에서 북한 병사 한명이 귀순하다 총격으로 부상을 당해 권영환 중령 및 부사관 2명에 의해 구출됐다.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JSA 경비대대 한국군 대대장 권영환 중령과 부사관 2명의 무용담이 주목받고 있다. 

권 중령은 북한군 초소를 탈출하다 총격을 받고 쓰러진 귀순 병사를 직접 구출한 장본인이다. 권 중령의 무용담이 주목받는 것은 북한군의 총탄이 날아오는 긴급한 상황에서 부대원들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자신이 직접 나선 때문이다.

국방부 등 군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13일 오후 3시15분경 권 소령은 난데없는 총소리에 듣고 황급히 현장 상황을 살폈다. 곧 이어 북한군 병력이 일제히 몰려오는 광경을 확인했다. 권 소령은 그 즉시 병력을 동원해 요충지에 배치했다. 권 소령 자신도 K-2 소총을 들고 전투 태세에 돌입했다. 

권 소령은 침착한 자세로 열상감시장비(TOD)와  CCTV 화면을 살폈다. 이어 귀순병의 위치를 확인한 권 소령은 고민에 빠졌다. 귀순병은 북한군 초소에서 60여m 떨어진 곳에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쓰러져 있었다. 자칫 부하 병사를 보냈다가 적의 공격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북한군 초소에 중화기가 배치된 점도 상황 판단을 어렵게 만들었다.

권 소령은 이윽고 결단을 내렸다. 행동이 민첩한 중사 2명을 데리고 낮은 포복으로 귀순병에 접근했다. 작전은 성공이었다. 귀순병 구출에 성공한 권 소령은 즉시 헬기장으로 이동했다. 귀순병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해 재빠르게 후송 조치를 한 것이다. 

JSA 총격 사건을 조사한 군 관계자는 권 소령에게 “왜 부하들을 투입하지 않았나”고 물었다. 이에 권 소령은 “차마 아이들을 내보낼 수 없었다”고 대답했다.

군사 전문가인 김종대 정의당 의원도 권 소령을 칭찬했다. 김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떤 분인지 알아봤는데 육사 54기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연대장 생도 출신이다. 주변 예비역들한테 물어보니까 '정말 뛰어나고 특히 JSA에 이전에 근무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아주 노련하다. 상황판단이 매우 정확하면서 이런 상황에 본인이 제일 앞에 나섰다'고 했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