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바레인 강연을 마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5일 오전 인천공항에 귀국해 기자들의 질문을 들으며 굳은표정을 짓고 있다. 뉴시스>

[이코리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바레인 정부 장관과 외교사절 등 고위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 내용 전문이 공개됐다. 이 전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자신의 어머니에 대한 일화를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까지 나를 이끈 것과 나의 스승은 가난과 어머니라고 할 수 있다. 어머니는 어려서부터 제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이어 “재임시 나는 ‘경제대통령’으로 불렸다. 기업 경영자 출신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극복하고, 이제는 학술적 개념으로 자리잡고 통용되는 ‘녹색성장’을 처음 주창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은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을 때 파이낸셜타임스는 ‘한국 경제가 침몰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지만 2년 후인 2010년에는 다시 ‘한국은 위기를 통제하는 데 만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며 자신을 추켜세웠다. 또 “나 개인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나의 재산을 가난한 학생들을 위한 장학재단에 모두 출연했다”고 덧붙였다.

강연 전문이 공개되자 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이 전 대통령의 가훈이 재조명 되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2007년 대통령 후보 등록 과정에서 자신의 프로필에 가훈을 ‘정직’이라고 밝혔다.

이에 당시 이회창 대선 후보는 “하도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나온다”고 평가절하했다.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는 “MB 가훈이 정직이라면 진작 정직 처분됐어야 한 것 아닌가”라고 비꼬았다.

누리꾼의 반응도 뜨겁다. 한 누리꾼은 “정직 (正直) 이라고 합니다. 가장 감동 받은 책은 법정 스님의 ‘무소유’, 음...”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솔**님은 “가훈이 정직이라네요. 오랜만에 빵 터지는 유머네요. 이 정직은 正直 일까요 停職 일까요”라고 의문을 남겼다. 테****님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입만 열면 ‘엄마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늘 강조했다’라고 했지요. ‘유언으로까지 남겼다니, 참 대수로운 일은 아니지요. 역설에 진실이 있지요”라는 의견과 함께 BBK사건과 이 전 대통령의 광운대 연설 동영상을 남겼다.

유***님은 “그래서 다스는 누구거죠”, 장학재단에 재산을 출연했다는 연설 내용을 비꼰 한 누리꾼은 “그래서 그 장학재단이 어떻게 됐죠. 돈이 없어 장학사업 포기했다면서 어떻게 뻔뻔하게 그런 말을 하죠?”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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