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부동산114 제공>

[이코리아] ‘10.24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주간 0.2% 안팎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층이 탄탄한 '준강남' 지역을 중심으로 내년부터 더 강화되는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앞두고 그 전에 집을 사려는 매수세의 움직임이 감지됐고,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상승 불씨도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 모습이다.

정부 규제에도 불구하고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는 가운데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이미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들어 10월 말까지의 서울 아파트값 누적 변동률은 8.35%를 기록해 지난해 연간 상승률(7.57%)을 추월했다.

구별로는 25개구 중 13곳이 2016년 연간 상승률을 넘어섰다. 송파구가 10월까지 15.04% 상승하며 지난해 연간 상승률(7.74%)의 두 배 가까이 올랐다. 강동구는 같은 기간 8.54%에서 13.98%로 5.44%p 확대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11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22%로 집계됐다.

재건축 아파트가 0.29% 올라 한 주전(0.21%)에 비해 상승폭이 커졌고 일반 아파트는 0.20% 올랐다. 신도시(0.03%)와 경기 ·인천(0.01%)은 미미한 상승률을 보였다.

전세가격은 서울이 0.10% 올랐다. 학군 인기지역인 양천구의 상승세는 눈에 띄었으나 전반적으로 전세 매물 소진 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이밖에 신도시(0.00%)와 경기·인천(-0.03%)은 약보합세를 이어갔다. 수도권은 연말로 갈수록 전셋값 하락 지역이 늘어나는 추세다.

매매의 경우 서울은 △양천(0.43%) △성동(0.40%) △동작(0.39%) △강남(0.34%) △관악(0.29%) △송파(0.29%) △마포(0.22%) 순으로 올랐다.

양천은 목동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대출규제 전에 매수하려는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일부 거래가 이뤄졌다. 성동과 동작도 실수요 매수세가 형성됐다. 강남은 서울시의 압구정 지구단위계획 심의가 미뤄지긴 했으나 재건축 추진위 구성에 속도를 내면서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도시는 △평촌(0.15%) △김포한강(0.07%) △분당(0.0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평촌과 분당은 중소형 면적대 위주로 매수세가 있지만 매물이 부족하다.

경기·인천은 △구리(0.07%) △군포(0.07%) △부천(0.06%) △인천(0.04%) 등이 소폭 상승했다. 구리는 실수요 문의가 꾸준한데다 8호선 연장선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파주(-0.06%) ▼안산(-0.05%) ▼평택(-0.04%)은 내림세를 보였다.

전세의 경우 서울은 △송파(0.30%) △양천(0.30%) △마포(0.29%) △동작(0.21%) △광진(0.20%) 등이 오름세를 유지했다. 도심이나 강남 접근성이 좋은 지역의 전세수요가 꾸준히 이어진 것이 가격 상승세로 이어졌다.

한편, 올 들어 전세금이 가파르게 올랐던 ▼강동(-0.08%)은 11월 들어 하향세로 돌아섰다.

신도시는 △위례(0.05%) △김포한강(0.04%) △평촌(0.03%) 순으로 올랐고 ▼동탄(-0.07%), ▼중동(-0.03%), ▼일산(-0.02%)은 내림세를 보였다.

경기·인천은 ▼오산(-0.29%) ▼부천(-0.12%) ▼수원(-0.11%) 등이 하락세를 이끌었다. 오산은 전세매물이 적체로, 부천도 전세수요 부족으로 하락했다. 수원은 전세매물에 여유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이밖에 △평택(0.05%) △군포(0.04%) △남양주(0.04%) △양주(0.04%) 등은 소폭 올랐다.

서울의 아파트값 오름세가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대책이 발표되면 잠시 주춤하다가 재차 상승하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연말 비수기에 접어들면서 거래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수요층 기반이 탄탄한 곳을 중심으로 가격 오름세가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향후 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올 연말과 내년 초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는 경기 지역은 전세에 이어 매매가격도 조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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