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양 만수대 언덕에 위치한 김일성 동상. <사진=뉴시스>

[이코리아] 김일성 북한 주석의 본명이 김성주이며 고교 시절 두 명을 살해하고 도주했다는 사실 등이 담긴 비밀문서 2건이 공개됐다. 이 비밀문서에는 한국전쟁 중 김일성 암살시도가 있었다는 내용도 담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8일, 미국중앙정보국(CIA)이 1949년 작성한 ‘김일성의 정체’라는 문서와 1951년 작성한 ‘김일성의 배경정보’라는 문서를 입수해 알려지지 않았던 김일성의 과거 행적을 보도했다.

CIA가 작성한 ‘김일성의 정체’ 문서에 따르면 김일성의 본명은 김성주로 14세 때 부모를 따라 만주로 이주했다. 이후 김성주는 중국의 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급우의 돈을 훔치다 적발됐으며,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도주 중이던 급우를 살해했다. 이 때문에 중국 내 타 지역에 정착하게 된 김성주는 결국 소련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비용 마련을 위해 하얼빈에서 최씨 성을 가진 남성을 살해했다.

이후 김성주는 18세 때 중국 공산당 초기지도자인 리리싼을 만나 공산당에 가입했으며, 1931년 10월 김일성으로 개명했다. CIA 문서에 따르면 1919년 항일운동을 펼쳤던 김일성 장군이라는 인물이 실존하나 어느 순간 사라졌으며, 리리싼의 지시로 개명한 김성주가 이후 김일성이라는 이름으로 백두산 일대의 게릴라군 사령관으로 활동하게 됐다고 한다.

김일성은 사령관으로 활동하면서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면모를 보였으나 이것이 오히려 리리싼의 마음에 들어 군 고위직으로 진급을 거듭했고 스탈린에게까지 이름을 알리게 됐다. CIA 문서는 “김성주가 영특하지도 않고 제대로 된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 스탈린에게 높은 신임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하고 있다.

1951년 작성된 또 다른 CIA 문서인 ‘김일성의 배경 정보’는 1947년부터 1950년까지의 김일성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CIA 문서는 김일성이 해당 기간 동안 평양 남산동의 한 주택에 머물며 5명의 요리사와 20명의 하인을 두고 호화생활을 즐겼다고 전하고 있다.

당시 김일성은 생선과 채소를 싫어하고 육류를 선호했으며, 특히 닭고기와 함께 요리된 개고기를 선호해 이 음식 때문에 체중이 불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이 기간 동안 김일성의 건강 상태는 양호했으며 흡연은 했으나 음주량은 많지 않았다.

문서에 따르면 김일성은 평소 테니스와 승마를 즐겼으며, 운동 삼아 나무를 격파하기도 하고 사격에도 능했다고 한다. 반면 운전은 하지 못했다. 또한 러시아식 포크댄스를 선호해 아내와 종종 서양식 사교댄스 행사에 참여했으며, 1년에 두세 번 가량 평양 만경대 인근 식당에서 기생들과 연회를 벌이기도 했다.

김일성은 전쟁발발 후 한미연합군이 반격해 평양인근까지 진격해오자 가족과 정부관계자를 평양에서 탈출시키고, 거주지 및 사무실의 모든 문서를 소각시켰다. 1951년 6월6일에는 김일성에 대한 암살시도도 있었다. 당시 신원미상의 북한군 장교가 김일성에 대한 암살을 시도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오른쪽 폐에 부상을 입은 김일성은 평양 중앙인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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