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청와대가 7일 국빈만찬 코스별 메뉴 중 세번째 360년 씨간장으로 만든 소스의 한우 갈비구이와 독도 새우잡채를 올린 송이 돌솥밥 반상, 뉴시스>

[이코리아]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이 강경화 외교부장관에게 ‘위안부 및 독도새우’와 관련해 항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아사히신문의 9일자 보도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각료회의 참석차 베트남 을 방문 중인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무상은 한국 외교부 관계자를 만나 강경화 장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지키라는 내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 각료들은 지난 7일 한미 정상 만찬에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가 초청돼 트럼프 대통령과 포옹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틀 연속 불편한 심기를 표출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7일 브리핑을 통해 "한미일의 밀접한 연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일들은 피할 필요가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같은 날 일본 정부는 서울 주재 일본대사관을 통해 공식 항의했다.

만찬 메뉴로 독도새우가 포함된 것에 대해서도 일본 정부와 언론에선 ‘반일 메뉴’라며 불편한 기색이다.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독도 새우와 관련해 "외국 정부가 타국의 요인을 접대하는 것에 대해 코멘트하지는 않겠지만, 왜 하필 그랬을까 싶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일본 언론도 청와대 만찬에 독도새우가 등장한 것을 문제삼고 있다. ANN뉴스는 ‘독도 새우 잡채’는 영토 문제를 의식한 메뉴다. 다케시마 새우를 왜 독도 새우라고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방일 당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함께 도쿄 긴자의 고급 음식점에서 특산물인 이세새우로 만든 수프를 먹은 바 있다. 이세만(伊勢湾)은 일본의 미에 현과 아이치 현 사이에 위치한 만(湾)으로 새우를 비롯한 해산물이 풍부한 곳이다.

한편 청와대는 독도 새우를 만찬 메뉴에 포함한 이유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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