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김해영 의원실 제공>

[이코리아] 이명박정부 당시 국군 사이버사령부가 ‘김관진 영웅화’ 작업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군 사이버사령부는 2010~2013년, 김관진 당시 국방부 장관을 만화영화 캐릭터 ‘로보트 태권V’의 몸에 합성한 사진을 인터넷에 유포했다. 사진에는 “종북세력을 뿌리 뽑아라! 로보트 국방V”라는 문구를 새겼다. 미국 애니메이션 ‘주먹왕 랄프’를 ‘타격왕 관진’으로 패러디해 “북한이 도발하면 진짜 원점 타격이 시작된다!”라고 김 장관을 ‘왕’으로 띄웠다.

영화 ‘해결사’ 포스터를 패러디한 것도 눈에 띈다. 2010년 12월 제작된 이 포스트는 ‘녹슨 별이 지고 샛별이 뜬다’는 타이틀에 <이명박 감독, 김관진 주연>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포스터 작성 시기는 김관진 장관 취임 직후다. 김 장관은 2008년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거쳐 2010년부터 2014년 6월까지 제43대 국방부 장관을 지낸 바 있다.

군 사이버사령부의 ‘영웅화’ 작업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도 포함됐다. 군 사이버사는 독도를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을 왕으로 묘사한 포스터를 제작해 인터넷에 유포했다. 이밖에 자원외교를 홍보하는 제작물도 만들어 인터넷에 배포했다.

군 사이버사의 이런 행태는 김관진 장관 취임 직후부터 급속히 늘어났다, 검찰은 그 배경에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관진 전 장관의 개입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김해영 의원은 “사이버사가 국방장관을 영웅화하는 작업에 나선 것은 충격적이다. 김 전 장관이 최장수 장관이 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8일 김관진 전 장관과 임관빈 전 국방부 정책실장에 대해 사이버사의 댓글 공작 활동을 보고받고 지시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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