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LS그룹 총수 일가의 대표적 일감몰아주기 회사로 지목된 LS파운텍이 계열사에 흡수된다. LS파운텍과 지씨아이는 내년 1월1일 합병키로 했다. 지씨아이가 파운텍을 흡수하는 방식이며 합병비율은 각각 1대 0.2다.

LS파운텍 합병이 주목받은 이유는 LS구자열 회장 일가가 파운텍 주주로 있으면서 부당이득을 취하는 등 법 위반 사례로 비판을 받아온 때문이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4월 LS와 LS전선이 파운텍에 부당 이득을 안겨줬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4억4100만원을 부과한 있다. LS전선이 파운텍의 컴파운드 생산설비를 구매한 후 임대하는 과정에서 주주인 총수 일가에게 부당이득을 제공했다는 판단에서였다.

파운텍은 LS전선에 주로 납품하며 매출을 키워왔고 LS구자열 회장 일가는 일감몰아주기를 통해 부를 축적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LS 총수일가들은 2011년 본인 소유 파운텍 지분 49%(39만2000주)를 주당 총 186억9000만원을 받고 LS전선에 매각했다. 이로 인해 총수 일가는 167억원의 매각 차익을 얻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구자열 회장이 25억1000만원의 수익을 얻었고,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 29억3000만원, 구자엽 LS전선 회장 14억6000만원, 구자은 LS엠트론 부회장 36억2000만원의 수익을 냈다.

파운텍 합병 과정을 들여다보면 매우 정교한 시나리오에 의해 진행됐음을 알 수 있다. LS전선은 총수일가 지분을 매입해 100% 자회사로 만드는 과정에서 일감몰아주기 법망도 피하고 매각 차익도 안겨준 뒤 합병시켰다. 그룹 측은 합병 이유로 ▲구매·물류비 절감, ▲효율적 인력 관리 ▲ 기술 교류에 따른 시너지 효과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이런 이유 외에 구자열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의지가 깊이 반영됐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LS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공정위가 잘못된 제재를 했다는 것이 LS그룹의 입장이다. 하지만 LS 총수 일가가 파운텍을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감안하면 명분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공정위 역시 LS가 오너 일가가 주요 주주로 있는 계열사를 부당 지원했다며 과징금을 부과했다. 법원이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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