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프로게이머 송병구 선수와 AI(인공지능) 간의 스타크래프트 대전이 치뤄진다. 스타크래프트는 저그, 테란, 프로토스 세 외계 종족 간의 전쟁을 표현한 SF전략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세종대학교는 오는 31일 오후 1시 학생회관 지하 1층 대강당에서 ‘인간 vs 인공지능 스타크래프트 대결’에 송병구 선수가 출전한다고 밝혔다. 송 선수의 상대는 2017년 전 세계 AI 스타크래프트 랭킹 1위인 호주의 ZZZK봇, 2위인 노르웨이의 TSCMOO, 3위인 MJ봇(세종대 김경중 교수팀 개발)이다.

주 종족이 프로토스인 송 선수는 국내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들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실력자다. 송 선수는 2007년 WCG 스타크래프트 부문에 국가대표로 출전해 우승한 바 있다. 이밖에도 국내 대회인 2008 인크루트 스타리그 우승, 2010 박카스 스타리그 준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가졌다. 최근에는 스타크래프트의 인기가 시들해져 리그가 자주 열리지는 않지만, 송 선수는 아프리카 TV 개인방송을 통해 꾸준히 실력을 다졌다.

상대인 AI ZZZK봇은 IEEE(국제전기전자기술협회)가 주최한 스타크래프트 대회에서 2,274전 1,790승 584패로 승률 75%를 기록했다. 주 종족은 저그다. TSCMOO는 같은 대회 2,375전 1,750승, 625패로 승률 74%를 기록했다. TSCMOO는 세 종족을 모두 다룬다. MJ봇은 같은 대회 3위로, 주 종족은 테란이다.

이번 인간 대 AI의 게임 대결을 보면, 지난해 치뤄진 이세돌 대 알파고의 바둑 대국이 연상된다. 당시 이세돌 기사는 알파고에 4:1로 패배했다. 하지만 게임 대결에서는 비교적 인간의 승리가 수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경중 세종대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스타크래프트 AI는 미리 준비한 빌드를 상황에 맞게 활용하며 게임을 진행한다.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변수가 많아 AI가 인간을 상대로 이기기엔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최 측인 세종대 신구 총장은 “이번 대회가 국내 AI 발전과 소프트웨어 교육을 강화하는 데 일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대결 현장은 세종대 홈페이지, 아프리카 TV에서 생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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