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연으로 어르신 웃음꽃 피워요”

<사진설명=김삿갓노래교실 회원들이 서울 관악구 신사동 경로당에서 노래 봉사 활동을 하고 있다>

[이코리아] 경로당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문화여가프로그램은 노래교실인 것으로 조사됐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문화관광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시니어 문화여가 수요조사’에 따르면 전국의 경로당에서 운영하는 문화여가프로그램은 노래교실(21.5%)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경로당이나 노인 시설을 찾아다니며 노래 봉사 활동을 실천하는 모임이 있다. 봉사의 주인공은 ‘김삿갓 노래교실’이다.

‘김삿갓 노래교실’에서 활동하는 회원들은 60대 이상이지만 마음만은 20대 청춘 못지않은 열정으로 봉사하고 있다. <이코리아>는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위치한 ‘김삿갓 노래교실’을 찾아 그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인터뷰는 김상렬 단장과 5명의 회원이 함께 참여했다.

연로하신 어르신들이 많은데 회원 구성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회원들은 주로 60대 이상이다. 가장 어린 회원이 60대 초반이고 70~80대가 노래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삿갓노래교실을 이끄는 김상렬 단장님도 여든이 넘었다. 회원 나이에 제한은 없지만 연령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다보니 노인 위주로 봉사단이 꾸려졌다.

봉사활동을 한 지 얼마나 되나. 회원 수는.
-15년이 넘는다. 회원 수는 가입 탈퇴가 자유로워서 특정할 수는 없지만 많은 편이다. 회원들은 노래를 통해 사회에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어 모였다.

노래 봉사는 몇 명 정도 참여하나.
봉사 활동에 참여하는 인원은 6~7명 정도인데 고정된 것은 아니고 노래교실 회원들이 개인적 시간에 맞춰 자발적으로 참석한다. 봉사 일정이 잡히면 신청을 받고 사전에 모여 노래 연습을 한다.

노래교실의 이름이 ‘김삿갓 노래교실’인데 특별한 의미가 있나.
-오랜 기간 음악 활동을 해오다 보니 전국 방방곡곡 다녀봤다. 그러다 보니 옛 선조인 ‘김삿갓’방랑시인처럼 전국을 누비고 다니고 싶은 마음에 노래교실 이름을 ‘김삿갓’으로 짓게 됐다.

봉사 활동을 하는 곳은 어딘가.
-경로당이나 노인시설을 주로 찾는다. 노인들이 주로 계시는 곳이다 보니 느린 곡보다는 최신 트로트 곡을 많이 부른다. 노인분들을 즐겁게 해드리기 위해 평상시 다양한 노래 연습을 한다.

봉사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지금 공연하시는 걸 보니 신청곡도 받는데 모르는 노래를 신청하면 어떻게 되나.
-한 번 노래 봉사를 하면 1시간 반에서 길게는 2시간 정도 한다. 어르신들이 신청하는 곡도 있는데 평소 많은 곡을 연습해 웬만하면 다 부를 수 있다.

노래를 들려주는 것 외에 다른 내용은 없나.
김삿갓노래교실 회원 중에 국악을 전공한 분이 있는데 이분은 늘 북을 갖고 와 장구를 친다. ‘북 장구’ 공연은 어르신들의 호응이 높아 인기가 많다.

노래를 못하는 사람들은 봉사에 참여할 수 없나.
-꼭 그렇지는 않다. 노래 잘하는 분들만 봉사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 회원들 중에 일명 ‘바람잡이’ 회원도 있다. 이분들은 흥겹게 춤을 추면서 어르신들의 참여를 이끈다. 어르신들이 가만히 앉아 듣기만 하는 것보다 신나게 어우러져 함께 하는 무대를 만들려고 애쓴다.

악기가 무거운 것도 있고 종류가 제법 많은데 운반에 어려움은 없으신지.
-밴드가 무거운 편이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 회원들이 나이가 있어 밴드를 운반할 때 힘에 부친다. 그밖에 다른 짐도 있어 이동할 때 애로점이 많다.

봉사 활동에 드는 비용은 어떻게 조달하나.

기본 취지가 무료 공연이다. 간혹 멀리 지방에서 요청해 공연하고 나면 소정의 교통비를 줄 때도 있지만 대가를 바라고 하지는 않는다. 노래교실 운영은 회원이 십시일반 참여해 운영하고 있다.

앞으로 계획이 궁금하다.
-어르신들이 노래를 통해 마음껏 즐기시는 모습을 보면 즐겁다. 노래를 통해 얼굴에 미소가 번지고 마음이 뻥 뚫린다는 말을 들을 때 보람을 느낀다. 김삿갓노래교실을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열심히 공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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