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ICAN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ICAN은 International Campaign to Abolish Nuclear Weapons(핵무기폐기국제운동)의 약자다.

6일(현지시간)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ICAN을 선정했다. 노벨위 베리트 라이스 앤더슨 의장은 “ICAN은 핵무기가 초래할 대재앙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국제 조약에 기반한 ‘핵무기 없는 세계’라는 과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앤더슨 의장은 이어 “특히 NGO로서 풀뿌리 시민 운동으로 전 세계에 핵확산금지를 활발히 알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 ICAN은 기존 핵보유국까지도 핵무기 보유를 다시 고려하도록 ‘합법의 틈새’를 메우는 데 기여했다”고 덧붙였다.

앤더슨 의장은 수상자 발표 이후 질의응답에서 “기존 핵무기 보유국이 핵무기를 포기하면 북한의 핵 개발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명확히 답변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럴 수는 없다. 다만 어느 국가에서든 핵을 포기하는 선언이 잇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답했다.

앤더슨 의장은 북한 핵 개발, 미국과 이란의 핵 관련 이슈 등에 대해선 “(ICAN을 선정한 것은) 핵무기확산금지 노력을 격려하기 위한 것일 뿐, 정치적 메시지가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ICAN은 전 세계 핵무기의 완전한 폐기를 목표로 하는 NGO 단체다. ICAN은 2007년 발족했으며, 현재 101개국에서 468개 단체가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ICAN은 지난 7월 핵무기 전면 폐기와 개발 금지를 목표로 하는 ‘UN 핵무기금지조약’ 채택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핵무기금지조약은 핵무기 개발, 실험, 생산 등 모든 핵무기 관련 활동을 포괄적으로 금지하며, 기존 핵무기 폐기까지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해당 조약은 1970년 발효된 ‘핵확산금지조약’보다 더 나아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의 핵무기의 폐기도 목표로 한다.

노벨위원회측의 발표 이후, 수상자인 ICAN의 베아트리스 핀 사무총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에 대한 메시지를 전해달라’는 취재진의 요구에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도,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것도 불법이라는 것을 두 나라 다 잘 알 것이다. 트럼프, 김정은은 핵위력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