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대부업체 산와머니(법인명 산와대부)가 천억원대에 육박하는 배당을 하면서 국내 기부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산와대부는 지난해 995억원을 배당했다. 배당률이 497.5%에 이른다. 배당금은 주주인 일본인 주주와 일본계 법인이 모두 챙겼다. 산와대부는 지난해 매출액 7317억원에 영업 이익은 1752억원을 기록했다. 이자 수익은 6826억원으로 매출액의 93%가 넘는다.

산와대부는 소액신용대출이 주요사업이다. 일본 SF코퍼레이션(구 산와파이낸스)의 한국법인이다. 일본 산와그룹이 100% 출자한 ‘유나이티드’가 지분 95%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기타주주로 일본인 야마다 쿠이치로 4.85%, 야마다 요시미 0.15% 지분을 갖고 있다. 주목할 점은 산와파이낸스가 2011년 8월 파산했는데 그 자회사가 대한민국에서 성업 중이라는 사실이다. 산와파이낸스가 파산한 이유는 금리 인하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06년 대금업법을 개정해 29.2%였던 최고금리를 15~20%로 인하했는데 이때부터 수익성이 악화돼 산와파이낸스가 파산한 것으로 분석된다. 산와파이낸스가 이자 수입이 낮은 일본을 버리고 한국을 무대로 고금리 장사를 벌여 떼돈을 벌어들인 것이다.

산와대부는 국내 기부 활동에는 매우 인색했다. 2015년에는 5232만원을 기부했으나 지난해에는 1500만원으로 대폭 감소했다. 산와대부는 2012년에는 7억3000만원, 2013년에는 3억7800만원을 기부해오다가 2014년 5000만원으로 기부금이 급격하게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산와대부의 기부금 감소를 두고 관리감독 주체와 관련 있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자산규모 100억원 이상 대부업체는 금융감독원에서 직접 관리 감독을 받게 되자 지자제에 했던 기부금을 줄인 것으로 보여진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7월25일 대부업법 개정에 따라 자산규모 120억원 이상인 대부업체는 금융위원회 등록(금감원 위탁) 대상이 됐다.

산와대부 관계자는 본지 통화에서 “회사 개인적으로 기부를 하기보다는 대부협회 등을 통해 하려다 보니 기부가 줄었다. 전에는 지자체를 통해 기부를 하다가 금감원 관리로 넘어간 뒤 기부 금액이 줄어든 것은 맞다”고 시인했다. 또 "회사 자체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협회를 통해서 기부금을 늘려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산와머니의 고금리 장사에 대해 정치권의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은 "법정 최고금리가 34%에서 27.9%까지 낮아졌지만 저축은행과 대부업체의 영업에 손실은 전혀 없었다. 산와대부의 경우 2004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10년간 이자수익은 8배, 영업이익은 5배 이상 상승했고, 2006~2015년 총 3조7801억원의 이자수익을 벌어들였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제윤경 의원은 고금리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부업 최고금리를 현행 27.9%에서 20%로 인하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법률개정안을 지난해 12월 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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