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삼성전자의 기업 이미지가 크게 하락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가 최근 발표한 2017 글로벌 CSR(사회적 책임경영) 순위에서 삼성전자는 89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013년 26위, 2014년 16위, 2015년 20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히 기업 이미지를 강화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69단계나 추락했다. 순위가 급락한 이유는 ▲이재용 뇌물사건 유죄 판결 ▲갤럭시노트7 발화 건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삼성이 갤럭시노트7의 발화 문제와 이재용 부회장이 뇌물 스캔들에 연루되면서 명성에 타격을 받았다”고 추락 이유를 설명했다.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가 매년 발표하는 이 평가는 ▲기업 지배구조, ▲사회적 영향, ▲노동자 대우 ▲근로 환경 등 여러 요소를 종합분석해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지수를 매긴다. 미국·영국·일본·중국·한국 등 15개 나라에서 실시한 17만여건의 조사결과를 토대로 작성됐다.
 
눈길을 끄는 점은 엘지(LG)의 상승이다. 엘지는 65.9점으로 76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보다 13등급 위다. 현대자동차는 92위로 100위권 이내 겨우 턱걸이했다.

삼성전자의 기업 이미지 추락은 이미 예견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 폴’이 발표한 기업 평판 지수에서도 49위로 추락했다. 전년도에 삼성전자는 7위였다.  뿐만 아니다. 삼성전자는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50’명단에도 제외됐다.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는 올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장 잘 구현한 기업으로 덴마크 완구업체 레고 그룹을 꼽았다. 이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2위와 3위, 월트디즈니와 BMW그룹이 각각 4위와 5위. 6위는 인텔, 7위는 로버트 보쉬, 8위는 시스코, 9위는 롤스로이스 에어스페이스, 10위는 콜게이트였다. 애플은 지난해 7위였으나 올해 49위로 하락했다. 애플은 미국 정부가 요구한 아이폰 잠금해제를 거부한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레퓨테이션 인스티튜트는 “기업의 사회적책임지수는 최고경영자의 리더십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전세계 소비자를 속여 논란을 일으킨 폴크스바겐이 그 예다. 폴크스바겐은 리더십 점수가 추락해 100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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