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세미 뜨기 봉사로 이웃 사랑 실천해요”

<사진=장은희씨를 홍제3동 '홍삼카페'에서 만나 얘기를 나눴다>

[이코리아] ‘수세미 뜨기’봉사를 통해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곳이 있다.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3동 자원봉사센터가 그 곳이다. 뜨개질을 잘하는 5명의 봉사자들은 매주 토요일 이곳 홍삼카페에 모여 재능 나눔 봉사를 펼친다. 장은희씨(56)는 그중 한 사람이다. 장은희씨는 ‘재능 기부의 달인’이다. 그가 재능 기부를 한지 20년이 넘는다. “기부는 받는 쪽보다 주는 쪽이 더 은혜를 받는다”고 말하는 장은희씨.  <이코리아>는 장은희씨를 만나 재능기부에 얽힌 이야기를 들었다.

장은희씨(56세)는 홍제3동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수세미 뜨기’봉사를 권유받았다. 원래 뜨개질을 좋아하는 장은희씨는 선뜻 응했다. 취지도 마음이 끌렸다. ‘수세미 뜨기’를 통해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주민들을 돕자는 취지였다.

모임이 결성된 것은 지난 5월, 장씨 등 10여명의 자원봉사자와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서 수세미를 뜨기 시작했다. 자원봉사자들은 매주 토요일 홍삼카페에 모여 재능 나눔 봉사를 펼친다.

장씨는 뜨개질을 처음 하는 사람에게는 코바늘 사용법과 뜨는 방법 등을 가르쳐 준다. 1개를 뜨는 주민도 있었고 여러 개를 뜨는 주민들도 있었다. 아이들도 뜨개질을 배우겠다고 오면 팔찌를 뜨게 했다.

장씨는 “주민들은 판매가 목적이 아니라 봉사하는 마음으로 동참한다. 또 뜨개질을 하면서 주민들이 마음을 터놓고 소통하는 자리도 생겼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남편이 투덜거려도 봉사하는 즐거움에 새벽 3씨까지 뜨개질을 한다. 주민들도 열심히 참여했다. 그렇게 만든 수세미는 무려 700개. 지난 7월22일부터 한 달 동안 수세미 전시회도 열었다.

장씨는 “한곳에 모인 수세미를 보니 너무 뿌듯했다. 수세미 1개는 별 볼일 없지만, 여러 개가 모이니 형형색색의 ‘수세미 꽃’이 돼 작품으로 보였다. 주민들도 전시된 수세미를 보고서 ‘너무 멋있다’. ‘아름답다’고 칭찬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사진설명= 수세미 뜨기를 통해 만든 700개의 수세미를 한데 모아 전시회를 가졌다.>

700개의 수세미는 전시회 후 봉사의 뜻에 맞게 좋은 주인들을 맞았다. 100개는 푸드마켓 2호점에 기부했으며, 나머지 수세미는 관내 독거어르신들과 저소득층 노인들에게 1인당 무료로 3개씩 드렸다. 돈을 받고 수세미를 팔지는 않았다.

장씨는 ‘무궁화 꽃뜨기 봉사’도 함께 해오고 있다. 지난 8월14일과 15일 이틀간 서대문 형무소역사관에서 뜨개질로 ‘무궁화 꽃 브로치’ 만들기 행사에 참여했다. 이날 행사는 ‘역사 문화로 마을을 잇자’라는 취지로 장씨를 포함한 10명의 봉사자가 참여했다. ‘무궁화 꽃 브로치’만들기 외에 ‘태극기 그리기’ 행사도 진행했다.

장씨는 “무궁화 꽃을 제대로 알리기 차원에서 시작했다. 아이들과 부모들이 같이 동참할 수 있어서 뿌듯했다”며 “앞으로 무궁화 꽃 브로치 뜨기를 더 해서 올해 크리스마스에 경로당에 기부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장씨는 봉사가 몸에 밴 듯 익숙하다. 첫 봉사는 17년 전 동화구연을 시작으로 그 뒤 줄곧 이어졌다. 장씨는 유치원 교사 출신이다. 그래서 동화구연 봉사를 하게 됐다고 한다. 장씨는 “유아교육을 전공했다.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동화를 들려주니 무척 재밌어 했다. 그뒤 본격적으로 동화구연을 배우고 동극(동화연극) 봉사 활동을 했다. 또 시민연극 단체 활동, 책 읽어주기 봉사도 10년 정도 했다”고 말했다.

장씨는 “봉사가 너무 즐겁다. 앞으로도 더 많은 봉사 활동에 참여해 나누며 살겠다”고 말하며 미소 지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