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시스>

[이코리아] 백악관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폐기 논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U.S. 트레이드'>는 “백악관이 한미 FTA 폐기와 관련한 논의를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미 의회에 알려왔다”고 전했다.

백악관의 이런 입장은 ‘한미 FTA 폐기’와 관련, 미국 정계와 언론의 비판을 수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허리케인 '하비' 수해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미 FTA 폐기 여부를 논의하겠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트럼프 발언 하루 뒤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공화·애리조나)은 3일 CNN과 인터뷰에서 “한미 FTA 폐기 발언은 매우 걱정스러운 신호다. (북한 핵실험 상황에서) 무역을 안할 게 아니라 더 늘려야 한다. 지금은 한국과 무역전쟁을 벌일 때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뉴욕타임즈도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정부 비판은 한·미 FTA에 대한 불만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전임자들과 달리 무역과 안보 이슈를 연결함으로써 대선 공약을 이행하려 하고 있다. 이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며 스스로를 궁지로 몰아넣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워싱턴포스트도 “트럼프 대통령은 적국보다 동맹국을 더 나쁘게 취급한다. 트럼프가 일방적으로 한·미 FTA를 폐기하면 한국은 더 이상 미국을 파트너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를 전했다.
 
백악관의 ‘한·미 FTA 폐지 논의 중단’은 트럼프 대통령 발언 5일만에 나온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 FTA 폐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확인한 이상 ‘폐지’보다 ‘개정’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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