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뉴시스>

[이코리아] 북한의 6차 핵실험에 한반도 정세가 요동치고 있다. 더욱이 북한 당국이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하면서 긴장은 더 고조되고 있다.

북한의 수소폭탄은 사실일까. 북한이 수소폭탄 개발에 성공했다는 주장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첫 공식 주장은 2015년 12월에 나왔다. 당시 김정은 위원장은 혁명사적지를 시찰하며 “드디어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핵보유국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달 뒤인 작년 1월 초 4차 핵실험을 했고 북한당국은 ‘첫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조선중앙TV는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였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수소탄까지 보유한 핵보유국의 전열에 당당히 올라서게 되었으며…”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전문가들은 북한의 주장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소폭탄은 원자핵공학뿐만 아니라 기계공학, 재료공학 등 각 분야의 기술이 집약돼야 설계가 가능하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수소폭탄 설계와 제조는 과학기술이 일정 수준 이상 도달해야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문제는 북한의 과학기술이 그 수준에 도달했는가는 것이다.

현재 수소탄을 보유한 국가는 전세계적으로 미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등 5개국뿐이다. 이들 국가들은 원자폭탄을 개발한 후 적게는 3년 길게는 7년만에 수소폭탄을 제조했다. 북한 역시 이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1차 핵실험에 이어 6차 핵실험까지 거듭된 기술 축적을 통해 수소폭탄 제조에 박차를 가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6차 핵실험으로 수소폭탄 제조에 성공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입을 모은다. 국방부 관계자는 4일 “인공지진의 규모 등 데이터로 볼 때 이번에 북한이 실험한 것은 원자폭탄이나 증폭핵분열탄이 아니라 열핵무기 즉 수소폭탄임이 확실해 보인다”고 진단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국 언론들도 “인공지진의 규모를 고려할 때 북한이 수소폭탄 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일본 당국도 북한의 6차 핵실험이 수소폭탄과 관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스가 관방장관은 기자회견을 갖고 "기상청이 측정한 6.1의 인공지진 규모로 볼 때 북한의 핵실험 결과 수소폭탄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오노데라 방위상도 “북한의 이전 핵실험과 비교하면 위력 면에서 크게 차이가 난다고” 수소탄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지난달 뉴욕타임즈를 포함한 일부 언론은 미국 정보당국자로부터 “북한의 수소폭탄 개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정거리 5500㎞의 새 미사일에 곧 장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을 전했다 이어 “미국의 미사일 방어 체계가 북한의 공격을 막지 못하면 뉴욕 시민 170만 명이 사망할 것”이라는 분석도 전했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뉴욕이 아니라 서울이다. 북한이 가공할 무기를 개발하는 동안 우리 정부는 미국의 전략자산에만 매달려 왔다. 만약 미국이 한반도 유사시 전략자산 전개를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그럴 가능성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