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아토피 관련 이미지. (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이코리아] =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피부과 정보영ㆍ박천욱 교수 연구팀은 ‘성인 아토피피부염에서 발병시기에 따른 임상적 특징의 차이(Clinical Features of Atopic Dermatitis in Adults are Different according to Onset)’ 연구를 발표하고 비만관리가 아토피를 완화할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지금까지 아토피피부염과 비만의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들에서는 선후관계나 확실한 연관성은 알 수 없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의학회지 2017년 8월호에 등재됐다.

연구팀은 2011년부터 2015년까지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에 내원한 성인 아토피피부염 환자 280명(남성 151명, 여성 129명)을 대상으로 발병시기에 따른 EASI점수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대상 중 18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환자는 232명이었고, 18세 이후에 발생한 환자는 48명이었다.

분석 결과 18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환자는 비만인 환자그룹(BMI2)≥25kg/㎡)이 그렇지 않은 환자그룹에 비해 EASI점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MI가 25kg/㎡ 미만인 그룹의 경우 EASI점수가 평균 10.4로 나타난 반면 BMI가 25kg/㎡ 이상인 그룹의 경우 EASI점수가 평균 13.6을 기록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즉 18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환자는 비만인 경우 아토피피부염이 더 심한 것이다.

이처럼 18세 이전 아토피피부염 발병환자에서 비만과 아토피 중증도에 연관성을 보인 이유로는 먼저 유전자적인 영향의 가능성이 있다. 비만의 발생과 연관된 유전자인 β2-adrenergic receptor (ADRB2), glucocorticoid receptor (NR3C1), fractalkine receptor (CX3CR1)가 아토피 질환 발생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비만은 전신염증과 면역계에 영향을 미쳐 아토피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다. 비만의 원인인 백색지방조직에서는 분비되는 아디포카인은 사이토카인과 혈액 속 면역세포 및 T세포 분화를 일으키고 전신염증을 일으켜 아토피피부염을 악화시킨다. 또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경우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시켜 비만 예방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아디포넥틴이 감소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아토피 질환과 비만과의 연관성을 보였다.

정보영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주로 어릴 때 발생하며 가렵고 염증을 일으키며, 만성적이고 쉽게 재발하는 피부병"이라며 "어려서 아토피피부염이 시작된 비만인 환자들은 아토피피부염 완화에 영향을 미치는 땀 잘 닦기와 같은 위생관리, 규칙적인 약 복용, 집먼지 진드기 최소화 등의 자기관리가 잘 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아 아토피피부염이 더 심해진 것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결과로 성인 이전에 아토피피부염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비만 여부에 따라 질환의 심각도가 높아질 수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향후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체중감량 후 실제 아토피 증상이 호전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전향적인 연구가 시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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