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에서 자동차를 빌리고 휴대전화를 개통한다. 최근 불황과 영업규제 등에 타격받은 대형마트가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이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가 이번주부터 알뜰폰 판매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27일부터 알뜰폰 '2nd' 판매를 시작하고 이달말까지 전국 60개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아예 이동통신 브랜드 플러스모바일을 선보이며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로 나섰다. 알뜰폰 판매와 가입 서비스는 물론 1초 1원 단위 요금제를 선보였다.

각 업체는 렌터카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달 14일부터 전국 5개 점포와 롯데마트몰에서 자동차 렌탈 사업을 시작했다. 아직은 고가 자동차 3종에 대해서지만 올해 안에 전국 롯데마트 40개 주요 점포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홈플러스 역시 지난해 5월부터 3개 점포에서 한정 실시하고 있는 '카셰어링' 서비스, 지난해 8월 시작한 인천 연수점의 렌터카 서비스 등의 확대를 검토 중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런 대형마트의 행보를 불황 타계를 위한 몸부림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식경제부 자료에 따르면 대형마트의 올 1월 매출은 소비 심리 위축, 휴무일과 설연휴 기간 변동 등으로 전년 동월보다 24.6% 감소했다. 이는 2009년 2월(20.3%)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장기 불황에 백화점은 아울렛으로, 기타 쇼핑몰 등은 온라인이나 모바일 등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았지만 대형마트는 어중간한 위치에 놓여 힘들게 됐다"며 "최근 대형마트 매출이 기타 유통채널보다 큰폭으로 하락해 렌터카 사업이나 알뜰폰 판매 등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아닌가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형마트는 새로운 사업은 예전부터 모색해 왔으며 이것을 현재의 장기 불황이나 매출 증대를 위한 움직임으로 일대일 대응하기는 무리라는 입장.

롯데마트 관계자는 "시장환경이 바뀌고 소비자의 요구가 많아지며 계속 새로운 영역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의 경기 불황과 매출 하락과 연관 시킬 수도 있겠지만 소비자가 한 장소에서 다양한 활동을 원하는 원스톱 쇼핑을 지향하기 때문에 우리도 거기에 맞춰 신사업을 발굴하는 것으로 이해해달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 역시 매출 확대보다는 이용객이 보다 편하게 마트를 이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한 서비스 차원으로 인식해달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홈플러스는 창립 초기부터 보험, 유학상담, 여행, 이사 서비스 등 30가지의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여 왔다"며 "유통 본업에 충실하면서도 고객이 많이 몰리는 특성을 이용해 고객 편의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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