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제공

서울역사박물관(관장 강홍빈)은 1954년 3월부터 1956년 7월까지 전북 군산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했던 영국인 의사 존 쉘윈 콘스(John Selwyn Cornes) 박사가 촬영한 사진을 모은『콘스가 본 1950년대 한국』을 발간하였다고 밝혔다.
 

 

존 쉘윈 콘스(John Selwyn Cornes, 2011년 작고)와 부인 진 메리 콘스(Jean Mary Cornes, 85세, 영국 브리스톨 거주)부부는 런던에서 의학과 간호학을 공부한 의사와 간호사로서 휴전 직후 의료봉사활동을 하기 위하여 1954년 한국을 방문하였다. 퀘이커 교도였던 이들은 먼저 한국에 들어와 활동을 하고 있었던 다른 퀘이커 교도들과 함께 군산도립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였다.
 

 

콘스부부가 한국에 온 것은 1954년 3월 24일이며, 곧바로 군산도립병원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시작하였다. 휴전 직후 상황이라 무너진 병원 건물과 열악한 의료시설, 피난민 환자들로 가득한 병실에서 콘스부부는 의료 활동을 하였으며, 특히 부인 진 메리 콘스는 유엔한국재건단(UNKRA)의 지원을 받아 군산도립병원에 간호원실무강습소를 설립하고 부족한 간호인력 양성을 위해 노력하였다.
 

 

1956년 7월 24일 콘스부부는 2년 4개월의 봉사활동을 마치고 영국으로 귀국하였다. 존 콘스 박사는 2011년 작고하였으며, 부인 진 메리 콘스는 아직 브리스톨에 생존해 있다.
2013년 1월 우리 정부는 60년 전 전쟁으로 상처 입은 한국인들을 치료한 고(故) 존 콘스 박사에게 대한민국 수교훈장 흥인장을 추서한 바 있다.
 

 

콘스박사는 한국에서 의료봉사활동을 하면서 당시 한국 사회의 모습을 보이는 대로 사진에 담았다. 의료 활동모습은 물론, 군산지역의 시가지나 거리, 시장, 김장철 모습, 농촌의 사계절 풍경, 난민들의 생활 등 평범한 일상과 시위 모습, 이승만 대통령의 군산 방문, 1956년 정?부통령선거 등 사회 현장을 그때그때 눈에 띄는 대로 카메라에 담았다.
 

 

서울, 경주, 전주, 논산 등 지역 사진도 있는데, 남산에서 촬영한 서울 전경사진은 중앙청, 시청, 반도호텔을 비롯해 명동과 충무로, 을지로, 종로, 북촌 일대의 모습을 담고 있어 전쟁 직후 서울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전차가 다니는 한국은행 앞 광장과 남대문로를 담은 사진, 텐트로 움막을 지은 난민촌, 창덕궁 인정전과 원각사탑 등이 보인다.
 

 

특히 탑골공원 팔각정 앞에 모여 앉아 있는 노인들은 막 휴전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을 정도로 전쟁의 시름을 잊은 듯 환하게 웃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2012년 9월 전 주영대사관 공보관인 이대중씨(현 한중일사무국)의 도움으로 국내에 알려진 사진 외에 진 메리 콘스 여사가 소장하고 있던 칼라 슬라이드 307컷, 흑백사진 106컷 등 모두 413컷을 추가로 입수하였다. 여기에 2011년 공개된 디지털 파일 167컷 등을 합쳐 총 580컷의 사진을 정리하고 그 중 주요한 사진을 뽑아『콘스가 본 1950년대 한국』이란 제목으로 사진집을 출간하게 되었다.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