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환(60·사법연수원 12기) 전 대법관이 사법연수원생 강연에서 여성 법조인들을 차별하는 것으로 오해할 만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19일 사법연수원 등에 따르면 박 전 대법관은 이날 오전 10시 연수원에서 44기 연수생들을 대상으로 한 '법조환경 변화에 대한 법조인의 준비'라는 강연에서 "잘 나가는 로펌의 여성 변호사들은 시집을 못 갔거나 시집을 갔어도 이혼을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법관은 대형 로펌 변호사들의 근무환경을 말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로펌 여성 변호사 중 시집을 못갔거나, 시집을 갔어도 이혼했거나, 법률상으로만 부부가 돼 있거나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성 차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당시 강연에 참석했던 연수생 중 일부는 박 전 대법관의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박 전 대법관은 "대형 로펌에서 근무하는 여성 변호사들이 새벽 2~3시까지 야근하는 경우가 많아 가정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등의 업계 현실을 지인으로부터 듣고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수원 관계자는 "박 전 대법관의 발언 취지는 로펌 변호사들의 현실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예를 들어 설명한 것이지 성차별적인 취지는 아니었다"며 "발언 직후 박 전 대법관이 남성 변호사들의 근무 환경에 대해서도 어렵다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박 전 대법관은 2005년부터 6년간 대법관으로 근무했으며 퇴임 후 인하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전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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