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 공천을 놓고 셈법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가운데 무공천론이 당내에서 확산되고 있다.

안철수 전 대선후보가 노원병 출마를 선언한 후 당내에서는 주류와 비주류로 엇갈려 공천문제로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공당으로 후보를 내야한다는 의견과 대선 단일화 과정에서 양보한 안 전 후보를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19일 오전 SBS라디오 '서두원의 시사초점'과 통화에서 "중진들이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상임고문들과 논의를 해보니 우리가 후보를 내지 말고 양보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일부에서는 후보를 내고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기 때문에 아직 확정적으로 결정되지는 않았지만 야권 단일화 차원과 과거 (안 전 후보가)우리에게 후보를 양보한 것을 배려해야 한다는 의견들이 당내에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떻든 결과적으로 새누리당과 야권 단일후보가 선거를 치르는 구도로 만들어가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이낙연 의원도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당내에서도 양론이 여전히 있지만 분명한 것은 작년 대통령 선거 때 안철수 전 교수가 후보사퇴를 하고 민주당을 도왔던 것"이라며 "우리 또한 상응한 정도로 양보하는 것이 도의에 맞다"고 무공천 쪽에 힘을 실었다.

친노(친노무현) 주류측에서도 이같은 의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김태년 의원은 최근 "민주당은 노원병 무공천 결단을 내려야 한다"며 "그 결단이 야권을 새롭게 혁신하고 통합과 연대의 가치를 살리는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무공천론으로 결정되기까지는 아직 험난한 길이 남아있다. 비주류와 당내 기득권 경쟁을 벌이고 있는 주류측이 여전히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월 재보선에 나설 후보자를 가려낼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심사위원회(위원장 김동철)도 공천결과를 31일 발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급하지만 신중하게 후보자 선별작업을 벌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용섭 의원은 "안 예비후보가 노원병을 선택한 것은 그가 주장해온 새 정치와 괴리가 있다"며 "야권연대에 연연해 정도를 버리면 민주당의 미래가 없다"며 독자 후보론을 주장했다.

박기춘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정당에서 후보를 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당에서 여러 가지 상황을 살피며 신중하게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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