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19일 제 266대 로마 카톨릭 교황으로서 공식 즉위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서의 즉위 미사는 그의 스타일에 맞게 간소화 됐으나 유럽이 아닌 신세계에서 나온 첫 교황의 취임을 보기 위해 많은 귀족, 정부 수반 및 여러 종교 지도자들이 수많은 일반인과 함께 자리를 빛냈다.

교황은 이날 미사가 시작되자 지프에 탄 채 햇빛 찬란한 광장을 한 바퀴 돌아 사람들을 열광시켰으며 도중 지프에서 내려 한 장애인에게 축복을 내리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1세는 선출된 지 얼마 안되는 동안에 이미 사람들에게 기꺼이 다가가고 불우한 사람들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보여 새롭고도 남다른 교황 체제가 들어섰음을 세계에 알렸다.

이탈리아 언론은 이날 즉위 미사에 10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 광장에 나온 사람은 이보다는 적었다.

미사가 시작되기 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12억 명의 신자 양떼를 모는 목자를 상징하는 어부의 반지와 양모 영대를 받았다. 또 십여 명의 추기경들로부터 충성 서약을 받았다.

132개에 달하는 사절단들이 참석했다. 라틴 아메리카에서는 십여 명의 국가 수반이 왔다.

참석한 종교 VIP 중에는 그리스도교 정교회의 정신적 수장인 바르톨로뮤 1세도 들어 있다. 그리스도교가 약 1000년 전에 동방교회와 로마 교회로 나눠진 뒤 정교회 수장이 로마 카톨릭 교황의 즉위 미사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마 유대교의 최고 랍비도 처음으로 이 미사에 참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정교회 그리스도 신도들에 대한 배려로 이날 미사 개시 때 성 베드로 영묘 앞에서 정교회 주교단과 함께 기도했으며 복음서를 전통적인 라틴어 대신 그리스어로 낭송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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