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쿱생협은 올해 유기농 공정무역 바나나를 1800톤 수입할 예정이다. (사진=아이쿱생협 제공)

[이코리아] = 1980년대 초만 해도 바나나는 귀하고 쉽게 접하기 힘든 과일이었다.

우리나라는 경제 성장과 함께 연간 100만 톤의 과일을 수입하고 있으며 그중 바나나 수입물량은 36만 3466톤(2015년 기준)으로 35.3%를 차지해 바나나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대중적인 수입과일이 됐다.

전 세계 바나나 산업은 360억 달러(약 40조원, 2016년 기준) 규모이며, 곡물, 설탕, 커피, 코코아 다음인 세계 5대 교역 물품으로 전 세계 4억 명 이상의 인구가 바나나를 주식으로 삼고 있다.

다국적 대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바나나 산업은 바나나 생산비와 판매가격을 낮추는데 집중한다. 이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고 노동자 인권을 침해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실제로 일반적인 대규모 플렌테이션 농장에서는 바나나 병이 퍼지지 않도록 대량의 살충제와 살균제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주변 환경은 물론 노동자와 지역주민의 건강에 치명적 영향을 미친다.

국내 유기농 공정무역 바나나는 iCOOP생협-APPBOSA/Agrofair의 바나나가 유일하다. (사진=아이쿱생협 제공)

노동자의 기본적인 생활비마저 보장되지 않는 바나나 소작농, 노동자가 처한 빈곤의 악순환은 이미 국제사회의 심각한 문제다.

또한 2015년 농림축산식품부가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기준치 이상의 잔류농약 성분이 검출됐거나 해충 등이 발견된 사유로 부적격 판정을 받은 바나나는 4만여 건으로, 전체 수입농산물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환경 파괴나 노동자 인권 등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바나나가 바로 '유기농 공정무역 바나나'이다. 국내 유기농 공정무역 바나나는 아이쿱(iCOOP)생협에서 판매하는 것이 유일하다.

아이쿱생협은 2014년부터 유기농 공정무역 바나나 공급을 시작해 작년에만 약 900톤을 수입했다. 현재 전국 자연드림 190여개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으며, 안전하고 윤리적인 바나나에 대한 소비자의 인기가 높아 가장 먼저 매진되는 물품 중 하나다.

아이쿱생협은 세계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페루 공정무역 바나나 생산자와 만남의 자리를 진행한다. (사진=아이쿱생협 제공)

올해는 페루 APPBOSA-Agrofair와의 거래를 시작, 전년 대비 2배인 1800톤을 수입할 예정이다. 공정무역 바나나로 발생하는 수익의 일부는 국내 친환경 과일 발전기금으로 적립되며 페루 생산지에는 공정무역 생산자 기금이 지급되어 국내외 과일 재배의 건강한 생산 활동을 지원한다.

‘Agrofair’는 1996년 유럽시장 공정무역 바나나 공급이라는 독특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현재 유럽시장에서 공정무역 바나나를 비롯해 다양한 공정무역 과일을 취급하는 선두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Agrofair'는 다양한 생산자로 구성된 생산자 협동조합이 총 회사 주식의 30%를 소유하고 회사 경영의 의사결정에 직접 참여한다. 회사의 수익은 생산자에게 재투자되어 생산자의 자립과 이익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APPBOSA’는 페루 생산자 협동조합 최초로 해외 유기 인증을 획득한 소규모 바나나 생산자 협동조합이다. 공정무역 바나나 생산으로 농부들은 공정한 가격을 보장받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생산 활동을 펼치고 있다.

도로 및 관개 시설, 의료, 교육, 스포츠 및 다양한 지역 커뮤니티 행사와 활동에 수익금을 사용함으로써 공동체 발전에도 힘쓰고 있기도 하다. 또한 최근 몇 년간 600여명의 ‘APPBOSA’ 생산자 및 노동자들은 자체 퇴비를 만들고 토양 구조를 개선하며 플라스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등의 다양한 환경 친화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오는 13~14일 덕수궁 돌담길에서 아이쿱생협 공정무역 부스가 운영된다. (사진=아이쿱생협 제공)

한편 아이쿱생협은 세계공정무역의 날을 맞아 페루 공정무역 바나나 생산자를 초청한다. 바나나 산업의 문제를 알리고,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페루 공정무역 바나나생산자협동조합인 APPBOSA의 생산자 Marcia Ninoska 씨와 Agrofair의 CEO Hans Willem 씨가 방문할 예정이다.

이번 간담회는 아이쿱생협 조합원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무역의 바나나의 가치,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기여, 공정한 노동의 소중함을 공유하는 뜻 깊은 자리로 마련된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이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