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위험감시국민행동 30일 서울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 참여를 호소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 News1
5월 2일 서울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제2의 촛불 집회'가 열릴 예정이다.

이번 촛불집회는 지난 2008년 5월 2일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며 시작된 대규모 촛불집회 이후 4년 만에 다시 열리는 것이다.

광우병국민대책회의와 한미FTA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들은 30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5월 2일 국민촛불집회'를 제안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4년 전 이곳 청계광장에서 국민들이 촛불을 들어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듯, 2012년 5월 2일 청계광장에 모여 국민 주권을 선포하고 실현하는 촛불을 들자"면서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기자회견에서 시민단체측은 오는 5월 2일의 촛불집회가 4년 전의 촛불집회 열기를 이을 제2의 촛불집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촛불집회의 규모에 대해서 안진걸 광우병국민대책회의 조직팀장은 "최소 수천여명의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 팀장은 이어 "2008년도는 아직 광우병이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지만 지금은 실제 광우병이 발생했다"며 "정부가 최소한의 안전조치도 외면하고 '검역강화면 충분하다, 광고도 과장된 광고'라는 등 황당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에 분노한 시민들이 수천명 모여들 것이다"고 전망했다.

지난 2008년도에 열린 제1차 미국산 쇠고기수입 반대 촛불문화제에는 약 1만여명이 모였고 이 촛불집회의 열기는 같은해 8월까지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다.

경찰 추산에 따르면 2008년 5월 2일부터 8월 15일까지 열린 촛불집회는 2400여 건에 이르며 최소 93만 명 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시민단체의 이같은 움직임 외에도 SNS상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여론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때문에 경찰도 4년전의 '촛불정국'이 재현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에 대해 한 경찰 관계자는 "지난 2008년도 촛불집회는 처음부터 규모가 컸던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100명, 다음은 200명, 400명으로 불어나며 기하급수적으로 규모가 커진 것이다"며 "오는 5월2일 촛불집회에는 약 1000명 정도가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따른 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2008년도는 상당히 이례적인 상황이었고 이번에는 그정도의 대규모 집회로 확산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민단체와 경찰측의 예상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제2의 촛불집회'가 큰 흐름에서는 2008년과 연속선상에 있지만 정부의 대응이 앞으로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송경재 경희대 인류사회재건연구원 교수는 오는 2일 열릴 촛불집회에 대해 "일단 2008년과 집회양상의 큰 흐름은 같다"며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2008년 집회는 인터넷 커뮤니티, 여성까페, 인터넷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자발적인 시민 참여였다면 오는 5월2일 촛불집회는 과거에 비해 자발성은 약하지만 조직화된 단체가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송 교수는 이어 이번 촛불집회가 '제2의 촛불정국'으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가 성숙한 대응태도를 보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교수는 "결국 정부의 대응이 가장 중요한 변수이다. 2008년 정부의 미숙한 대응으로 집회가 전국으로 번졌다"며 "정부가 국민들과 소통하고 세련되게 설득하거나 검역중단 내지 수입중단 조치와 같은 입장을 정확히 표명한다면 촛불이 쉽게 사그러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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