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국내 시중은행이 최근 3년간 신설하거나 인상한 수수료 항목이 160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해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은행 수수료 조정 내역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부터 올해 7월까지 16개 은행은 총 82개의 수수료를 신설하고, 78개는 인상했다.

은행별로 보면 광주은행이 지난 3년간 17개의 수수료 항목을 새로 만들고 20개는 인상해 가장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부산 25건 ▲신한 17건 ▲국민 14건 ▲우리·하나은행 11건 순으로 수수료 장사를 확대했다.

특히 신설하거나 인상 조정한 항목 중에서는 일반 소비자가 내는 수수료도 많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조정 현황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지난 5월 통장·증서 재발급, 주식납입금 보관 증명서 발급, 명의변경, 자동화기기 송금 및 출금 등의 수수료를 일제히 올렸다. 또한 전세자금대출 중도상환과 인터넷·모바일 해외송금 수수료를 신설했다.

신한은행은 시럽페이 등 전자지불결제수입수수료를 비롯해 가맹점 매출관리, 가상계좌 수납관리, 글로벌CMS자금조회수수료 등을 최근 1년간 새로 만들거나 인상했다.

광주은행의 경우 창구 송금, 증서재발급, 예금잔액 증명서 발급, 수표와 어음 연장, 다른은행 고객 입금, 자동화기기 이체 수수료 등을 지난 7월 줄줄이 인상했다.

이밖에 하나은행과 농협은행, 부산은행 등은 올 들어 자동화기기 이체 수수료 등을 인상했다.

하지만 시중은행이 폐지한 수수료 항목은 7개에 불과했다. 인하한 수수료는 39건, 일시감면은 28건이었다.

전 의원은 "예대마진 감소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은행이 복잡한 수수료 체계를 유지하면서 사실상 수수료를 인상하는 효과를 유도하고 있다"며 "금융당국은 은행권 수수료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통해 수수료 체계를 정비하고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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