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12일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출석한 기획재정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재단에 대한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특히 재단에 기부한 기업들 중 공익재단에는 1원도 기부하지 않은 기업이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영선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미르와 K스포츠재단에 기부금을 출연한 기업들의 공익재단 결산공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기업들이 정작 자신들이 운영중인 공익재단에는 한 푼도 기부하지 않거나 굳이 계열 공익재단들을 놔두고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기부한 롯데의 경우 롯데장학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복지재단 3곳의 2015년 전체 기부금은 4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정작 본인들 재단은 외면한 채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25억원을 기부한 한화를 비롯해 KT(17억원), 두산(11억원), 대한항공(10억원)의 경우도 지난해 본인들이 운영중인 재단에는 기부하지 않고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

삼성의 경우 9곳의 공익재단을 운영중임에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계열 공익법인에는 기부하지 않고 두 재단에 각각 55억원과 54억원을 출연했다. 2곳의 공익재단을 운영중인 SK의 경우도 계열 공익 재단에 기부하지 않고 두 재단에 SK텔레콤과 SK종합화학이 각각 21억원, 5000만원씩 기부했다.

6곳의 공익재단을 운영중인 LG와 4곳을 운영중인 현대자동차도 마찬가지로 두 재단에 각 30억원, 21억원을 기부했다.

또한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한 기업들의 2015년 당기순이익을 확인한 결과 호텔롯데 면세점, 대한항공, 두산중공업을 포함한 절반이 전년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하거나 연속 적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선 의원은 "정작 자기들이 운영중인 공익재단에는 기부하지 않고 회사가 어려운 상황인 기업들이 전경련 말 한마디에 두 재단에 거액을 기부했다는 것은 정권의 눈치를 본 강제모금에 의한 것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승철 전경련 상근부회장은 "구체적인 질문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건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하기 어렵다"고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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