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수저라 무시당했다"는 김재수, 박지원 "장관 정신상태 의심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사진=김재수 공식 블로그)

[이코리아] = 부동산 투기·특혜 의혹 등 잇따른 논란에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전 김재수 사장이 임명됐다.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김재수 신임 농림부 장관은 "본격적인 지방화 시대를 맞아 다양한 기관 및 단체와 수평·수직적 교류를 확대하겠다. 지역중심의 농업발전과 농정지원체제를 구축해 '한국 농업의 지방화 시대'를 열어가겠다"며 '협치 농정시대'를 강조했다. 

그는 ▲농업경쟁력 상승 ▲한국 농업을 수출산업으로 변모시킨 '수출농업 시대' ▲농업인 소득증진 ▲농촌 핵심인력 적극 육성 ▲재해, 병해충 피해대비·복지제도 확충 ▲농촌의 국민 생활공간으로 변모 ▲실행농정(Action), 신뢰농정(Believe), 배려농정(Care) 'ABC 농정' 추진 등 총 7개 공약을 내걸었다.

여러 의혹을 뿌리치고 장관 자리에 오른 김재수 신임 농림부 장관은 중국 출장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전자결재로 공식 임명된 직후 자신의 모교인 경북대 동호회 커뮤니티에 "지난날들의 의혹은 모두 모함이었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4일 그는 "이번 청문회 과정에서 온갖 모함과 음해, 정치적 공격이 있었다"며 "시골 출신에 지방학교(경북대)를 나온 이른바 '흙수저'라고 무시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언론도 당자사의 해명은 전혀 듣지 않고 야당 주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했다"며 "33년 공직생활과 5년간 공기업 사장으로 재직하며 전 재산이 9억원이고, 한번의 위장전입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어머니가 빈곤계층으로 등록돼 2500만원의 의료비 혜택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개인의 슬픈 가정사를 들춰내 공격했다. 한평생을 혼자 살면서 눈물로 새벽기도와 철야기도를 해온 여든 노모의 억울함을 풀어주기 위해 언론 등에 법적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3당은 박근혜 대통령의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임명 강행에 반발하며 해임건의안을 공동 발의했다. 

5일 오후 우상호 더민주 원내대표,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회동을 갖고 농림부 김재수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기로 합의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통해 부적격으로 판정한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 야당을 설득하려는 노력도 없이 일방적으로 전자결재로 장관 임명을 강행한 것은 국회를 무시한 처사"라며 "박근혜 대통령과 민정수석실에서 무너뜨린 도덕적 기준을 바로 세워 달라는 국민의 명령과 요구에 여당은 성실히 응하겠다"고 전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김 장관이 밴드(동호회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보면 이 분이 정상적으로 농림부 장관을 하실 수 있는 정신상태를 유지하고 있는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이런 정신상태를 가진 분은 도덕성도 문제지만 감정을 한번 해봐야 한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하지만 야3당은 김재수 장관에 집중하기 위해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일단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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