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의 장녀가 지난해 현대캐피탈 여름 인턴십 채용 과정에서 자격 미달에 대한 봐주기 의혹에 이어 미국 거주 장녀의 사정에 맞춰 스카이프 화상면접을 진행하는 등 '맞춤형 특혜'를 제공받은 정황이 드러났다.

2016년 2월 졸업예정자 또는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당시 채용 공고에 조 후보자의 장녀가 뉴욕대학교 재학생 신분으로 합격해 특혜의혹이 불거진 상태에서 면접과정에서도 뉴욕에 체류 중인 조 후보자의 장녀를 위해 현대캐피탈 측이 '화상면접'이라는 맞춤형 특혜를 제공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현대캐피탈 인사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인턴채용 절차는 ▲서류전형 ▲HMAT 인적성검사 ▲에세이평가 ▲1차면접(Fact Check+관심분야·구조화 면접)과 2차 심층면접 ▲합격자 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현대캐피탈 인사팀장이 박경미 의원실에 해명한 바에 따르면 "당시 경쟁률은 100 대 1 정도였으며 조 후보자의 장녀인 박모 씨는 지난해 5월 7일 스카이프(인터넷 화상전화 서비스)를 통해 면접에 응했다"고 털어놨다.

현대캐피탈 채용 당시 화상면접이 보편화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박 씨 이외에 화상면접 응시자 수를 요청했으나 이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고 박 의원은 전했다.

하지만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인적성검사를 받은 지원자는 28명이고, 박 씨와 같이 화상면접을 치룬 지원자는 11명"이라며 "해외 지원자들의 경우 이러한 절차로 채용하는 게 일반적"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 후보자의 장녀가 실제 인적성검사에 응시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출입국관리기록을 요청했으나 아직까지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의원실은 전했다.

한편 지난 25일 박경미 의원이 제기한 장녀의 2016년 2월 졸업예정자 채용자격 조건 부합여부에 대해 현대캐피탈 측은 입사지원서 학력사항에 장녀 본인이 지난 1월 뉴욕대 졸업예정이라고 기재했고, 뉴욕대 발행 졸업예정증명서도 제출받았으나 관련 서류는 이미 폐기했기 때문에 제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박 의원은 "조 후보자가 의원실에 제출한 '자녀 학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장녀는 현재까지도 뉴욕대학교에 재학 중인 것으로 나타나 있어 특혜 의혹은 더욱 짙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박 의원실에선 지원자들의 광범위한 개인정보를 요청해 제출할 수 없었다"며 "박 씨의 경우 인턴십 후 최종적으로 채용되지 않았기 때문에 관련 서류 등이 폐기된 상태이다. 채용되지 않은 다른 지원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또한 조윤선 후보자의 장녀는 채용공고도 나지 않은 YG엔터테인먼트 인턴에 채용되어 '특혜 채용' 논란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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