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황주홍 의원(국민의당)은 29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가 공직기간 부동산 투자를 통한 사익 챙기기에만 몰두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가 수 차례의 부동산 매매를 통해 막대한 투자이익을 얻었을 뿐 아니라 현재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들도 수익을 얻기 위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는 게 황 의원의 설명이다.

더욱이 김 후보자의 배우자가 임대사업자로 등록했던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부동산 투기 의지를 나타낸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와 함께 공공기관의 장으로서 적절치 못하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황 의원실에서 부동산 등기사항 및 시세 조회 사이트를 토대로 김 후보자의 부동산 거래 내역을 분석한 결과, 김 후보자가 지난 1992년부터 소유하고 있는 과천시 별양동 소재 40평대 아파트의 경우 매입당시 시세는 2억5000만원이었지만 현재 시세는 10억원에 달한다. 약 7억원의 시세 상승이 있었던 것이다.

지난 1988년부터 1992년까지 소유했던 과천시 부림동 소재 아파트 역시 매입당시 시세는 8300만원가량이었지만 매도당시 시세는 1억2000만원 이상으로 4년간 50%가량이나 상승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이들 아파트가 소재한 경기도 과천시는 정부 제2청사 건립계획에 따라 지난 1983년부터 1994년까지 5개의 청사가 차례로 준공되면서 부동산 가치가 치솟기 시작한 곳이다.

김 후보자는 이들 아파트 외에도 60평대의 빌라와 주거형 오피스텔 등을 매매하며 총 10억원 가량의 투자 이익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김 후보자의 배우자는 임대용 오피스텔 매매로 시세차익으로만 3년간 15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현재 분양권을 보유하고 있는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원룸형 아파트 역시 고수익으로 홍보되는 수익형 부동산이라는 평가다.

한편 김 후보자는 현재 2주택 소유에 대해 '신규로 이사·이전하는 과정에서 생긴 일시적 1가구 2주택' 상황이라고 해명했지만 지난 2014년 6월부터 2년간이나 계속된 상황을 일시적이라고 해명하는 것은 이 순간만 모면하겠다는 시도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전세금 1억9000만원으로 특정기업 소유 70평대 아파트에서 지난 2014년까지 7년 동안이나 단 한 차례의 인상 없이 살아 특혜 의혹까지 받고 있는 김 후보자는 지난 2013년 자신의 40평대 아파트의 전세금을 3억3000만원에서 5억원으로 1억7000만원 인상했다.

이에 김 후보자가 새 아파트를 구매한 것은 그 이듬해로 1가구 2주택 상황에 대한 해명의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황주홍 의원은 "공직자가 부동산을 투자 수익 목적으로 수 차례에 걸쳐 사고팔았고 실제로 사익을 챙겨왔다면 지탄받아야 할 일"이라며 "국민들은 공공기관의 장이나 고위공무원의 잦은 부동산 거래를 단순한 부동산 투자가 아닌 공무원 지위에서의 정보를 이용한 투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후보자는 김 후보자는 농협은행에서 4차례에 걸쳐 총 8억5000만원의 대출을 받아 부동산 구매 자금으로 쓴 의혹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