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규 환경부장관. (사진=네이버 인물검색)

[이코리아] =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단체로부터 '옥시의 대변인'이라고 비난 받았던 윤성규 환경부장관이 사실상 경질됐다.

16일 박근혜 대통령은 윤성규 환경부장관을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19대 국회 마지막 상임위원회에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대해 "책임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지난 2013년 7월에는 "인간의 예지 능력에 한계가 있고 가습기살균제도 그런 범주의 문제다"라고 말해 '옥시의 대변인'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 

지난 5월13일 가습기살균제 피해자들과 시민사회가 윤성규 환경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이어 더불어민주당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의원 전원도 윤성규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지난 5월16일에는 세종로 정부1청사 앞에서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이 윤성규 환경부장관의 해임을 촉구하는 1인시위에 나선 이후 수 많은 환경피해자들이 정부청사와 국회, 광화문 네거리에서 1인시위를 50여회 동안 지속했다.

이처럼 가습기살균제피해자모임과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윤장관의 해임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1인시위에 나선지 세달 여 만에 환경부장관이 교체됐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윤성규 환경부장관은 재직기간 동안 '가습기살균제 문제는 환경 문제가 아니고, 환경부 소관도 아니다'는 식의 태도를 시종일관 유지했고, 이 때문에 환경부 관료들도 하나같이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남의 일처럼 다뤘다"고 전했다. 

이어 "가습기살균제 문제가 알려진 이후에도 5년간이나 해결되지 않은 배경에는 주무부처인 환경부의 수장인 윤성규 장관의 책임이 가장 크다. 마침 오늘부터 가습기살균제 문제해결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의 기관보고가 시작된다. 환경부 관료들은 장관의 눈치를 보지말고 가습기살균제 문제에 대해 책임지는 자세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임 환경부장관에는 조경규(57) 국무조정실 2차장이 내정됐다.

조 환경부장관 내정자는 국무조정실 경제조정실장, 사회조정실장, 기획재정부 사회예산심의관 등으로 재직한 바 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관계자는 "신임 환경부장관은 '옥시 대변인'이라고 불린 불명예를 씻어낼 수 있도록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진상규명에 앞장서고 소비자의 건강피해를 야기할 우려가 있는 모든 생활화학제품의 안전규제에 나서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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