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공식홈페이지)

[이코리아] = 박근혜 대통령의 8·15 광복절 경축사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역대 최악이라는 비판이 16일 쏟아지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광복절을 '건국절'이라 칭하고 안중근 의사의 순국 장소를 하얼빈으로 잘못 말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1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오늘은 제71주년 광복절이자 건국 68주년을 맞이하는 역사적인 날"라며 축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이 광복의 역사를 만들고, 오늘날의 번영을 이룬 것은 결코 우연히 된 것이 아니었다"며 "안중근 의사께서는 차디찬 하얼빈의 감옥에서 '천국에 가서도 우리나라의 회복을 위해 힘쓸 것'이라는 유언을 남기셨다"고 연설했다.

하지만 안중근 의사는 1909년 10월26일 오전 하얼빈 기차역에서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러시아 헌병에 체포된 뒤 일제에 신병이 인도되면서 곧바로 일제가 관할하던 뤼순으로 압송당했다. 일제는 이듬해 3월26일 사형을 집행하고 안 의사를 뤼순 감옥 인근에 매장했다.

이날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전날 광복절 경축사에 대해 "박 대통령 자신이 해야 할 밀린 숙제는 계속 거부하면서도 더이상 나를 비판하지 말라는 지시만 했다"며 "한 마디로 제가 본 경축사 중 가장 무시무시한 내용들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역대 대통령 경축사는 항상 미래를 제시하는 나침반이었고 특히 남북관계에 대한 획기적 제안을 하는 그러한 내용이 포함돼 있었다"며 "그러나 감동도 없고, 내용도 부실하고, 사실도 틀리더라"고 지적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의원총회에서 "역대 최악의 대통령 기념사였다고 규정하고자 한다"며 "남북 관계의 해법 제시도 안됐고 특히 일본 식민지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물으면서 어떤 형태로 한일관계를 풀 것인가에 대해서도 분명히 밝히지 않는 실망스러운 기념사였다"고 비판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건국절 주장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헌법을 부정하는 반역사적·반헌법적 주장"이라며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스스로 부정하는 얼빠진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요즘 대한민국이 1948년 8월15일 건립됐으므로 그날을 건국절로 기념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다. 제헌헌법은 3·1운동으로 대한민국이 건립되고 제헌헌법으로 민주독립국가를 재건한다고 밝혔다"며 "지금까지 대한민국 역대정부는 1948년 8월15일을 건국일이 아닌 정부수립일로 공식표기해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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